송후빈 후보 "감시체계 돌입할 것", 이용민 후보 "추가근로수당 소송 지원하겠다"

인천의 A대학병원 내과 전공의들이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을 두고 한시적인 파업을 한 것과 관련, 병원 측이 20명의 전공의에게 감봉 징계를 내렸다. 게다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PA(전문간호사)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병원 측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병원과 정부, 국회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인천 A대학병원 내과 전공의들은 호스피탈리스트(입원환잔전담전문의·Hospitalist) 채용을 요구하면서,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최소 인력만 남겨 둔 채 파업에 들어갔다.

병원 측에서는 응급실 전담 인력 채용 등을 약속했고, 전공의들은 3일만에 파업을 해제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병원의 약속과 달리 인력 충원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들에 대해 근무이탈을 이유로 징계를 내렸다. 내과 전공의 대표는 3개월, 이외에 파업에 동참한 19명의 전공의에게는 1개월의 감봉 처분이 내려진 것.

또한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의 처우개선 요구에 대해 PA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임시방편으로 이번 사태를 넘어가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뿔난' 의료계, 병원 제지 방안 마련 약속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으며, '상시 감시체계 마련' '추가근로수당 청구소송 지원' '전공의 수련평가기구의 병원협회 참여 배제'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송후빈 후보는 "이번 사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더이상 이 같은 수련환경에 전공의들이 수련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해당 병원은 징계를 즉시 철회하고 전체 전공의에게 정식 사과해야 한다"며 "만일 사과와 징계철회가 없을 경우 해당 병원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련규칙 표준안'이 개정된 후 병원들이 이를 실제로 지켜지 않는 점을 비판하면서, "의협에서 대전협과 공조해 모든 수련병원을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수련병원 평가기구에 병협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며, 미국의 수련평가기구와 같이 완전히 독립적인 제 3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민 의협회장 후보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날선 비판을 제기하면서, 전공의 수련평가기구에 대해 사용자 측인 병협의 참여 반대를 천명했다.

이 후보는 "의평원처럼 전공의 수련평가기구 설립 근거를 입법화 해야 한다"면서 "정치권에서도 병협과 전공의들에게 책임 회피를 하기 급급하다. 국회-정부-의협-전공의협이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협에서 전공의들의 추가근로수당 청구소송을 도와야 한다. 앞으로 승소 후 기부금 형태로 돌려받는 형태로 지원하는 방식을 공약으로 내세우겠다"며 "정부에서는 붕괴되고 있는 의료계를 살리기 위해 국가재정을 투입해 의료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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