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83% 입원비, 외래(14.1%), 약제(3.1%) 순

엄지발가락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으로 사용하는 진료비가 매년 13%씩 증가하는 가운데, 연간 진료비가 330억원을 넘어섰다. 입원에 쓰이는 비용이 가장 많았고, 외래, 약제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후천성 엄지발가락 외반증(M20.1)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무지외반증의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2009년 4만1657명에서 2013년 5만5931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6% 증가했다.

총진료비는 같은기간 208억3400만원에서 335억6700만원으로 5년간 61.1% 올랐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2.7%를 기록했다.

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2013년 기준 전체 진료비의 82.8%를 입원 진료비가 차지했고 외래 진료비(14.1%), 약제비(3.1%)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것은 약제비로 2009년 6억3700여만원에서 2013년 10억6200여만원으로 66.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입원 진료비는 64.7%, 외래 진료비는 41.7% 올랐다.
 

▲ 성별·연령별 환자수 분포도.

특히 여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84.7%(4만7366명)로 남성환자보다 5.5배 더 많았으나, 최근 5년간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더 높았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의 증가율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20~50대 청장년층 남성의 꾸준한 증가 추세와 달리 40~50대 중년층 여성환자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공단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민정 교수는 "최근 여성들이 하이힐이 아닌 플랫슈즈, 스니커즈 등 신발을 다양하게 선택하게 되면서 여성 환자가 감소 추세인 반면,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운동화보다 발볼이 좁은 구두를 신으면서 20~30대 남성 환자가 오히려 증가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몇몇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신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남성에서의 무지외반증이 증가했다"면서 "청장년층 남성 환자 증가는 비만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70대 이상 노인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노년층의 사회 참여 기간 확대 때문"이라며 "이전에는 적절히 치료받지 않고 방치했던 무지외반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환자수도 많아지게 된 것"이라고 했다.

무지외반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 돌출 부위가 계속 신발에 부딪히며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통증으로, "바른 자세를 취하기 어려우므로 오래 걸으면 쉽게 피로해지며 향후 기능상의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드물지만 무릎이나 엉덩이, 허리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교정용 깔창이나 보조기 등의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실시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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