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정의학회지 통권 4호에 실려

폐경 후 나타나는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요법이 삶의질을 개선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대 이현웅 교수팀은 지난해 폐경 여성에서 HRT 시행 유무와 삶의 질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HRT군과 여성호르몬 비대체요법(non-HRT)군을 비교했다. 또한 폐경 후 HRT를 시작한 시기와 삶의 질의 관련성도 관찰했다.

이를 위해 연구에서는 2011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시자료를 토대로 만 연령 45세에서 59세 사이의 폐경 여성 511명을 분석했다. 삶의 질을 평가하는 도구는 임상연구에서의 사용이 입증된 EuroQoL(EQ-5D index, EQ-VAS로 구성)을 사용했다.

HRT군은 85명(16.6%), 여성호르몬 비대체요법(non-HRT)군은 426명(83.4%)이었다.

연구 결과 불안/우울 척도에서 HRT군(1.27)이 non-HRT군(1.12)보다 유의하게 더 높았던 것(P=0.005)을 제외하면 두 군 간에 EQ-5D index (P=0.053), EQ-VAS (P=0.33)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HRT군 중에 폐경 후 여성호르몬 복용 시작시기에 따라 48개월 이전, 48개월 이후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에서도 EQ-5D index (P=0.722), EQ-VAS (P=0.739)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폐경 여성에서 HRT 유무 및 시작시기와 삶의 질 간에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폐경 여성에서 HRT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분야로 삶의질 개선에 대한 것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서 우리나라 여성에서도 삶의질과 HRT요법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단면연구의 특성 때문에 여성호르몬 복용과 삶의 질의 인과관계를 알 수 없다는 점과 자료에 대상자들의 갱년기증상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는 한계는 있지만 우리나라 일반인구를 대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통권 4호에 실렸다(Korean J Fam Pract. 2014;4:268-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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