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스토젠 단일 피임약 및 5년 이상 장기복용 시

▲ 여성들의 피임약 복용

프로게스토젠을 포함한 피임약이 뇌종양 중 하나인 신경교종(glioma)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돼 경각심을 일으켰다. 특히 5년 이상 장기간 복용한 여성들에서 그 위험도가 높았다.

지난 22일 British 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에 게재된 덴마크 오덴스의대 David Gaist 박사팀의 연구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덴마크 전역에서 대규모 케이스 대조군을 비교했다. 그동안 경구용 피임약이 특정 암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지만 중추신경계(CNS) 종양 발생과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적었던게 사실.

결과에 따르면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한 여성들에서 신경교종의 위험도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위험 혜택 평가에서도 신경교종 환자에서 피임약 사용이 선호된 경향이 확인된 것.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신경교종을 처음으로 진단받은 덴마크의 15세~49세 여성의 건강보건자료를 이용했다. 여기에 1995년부터 2009년까지 호르몬 조절 피임약 처방 자료가 포함됐다.

호르몬 조절 피임약을 한번 또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여성들을 비사용자(nonuse), 적어도 2번 이상 복용한 여성을 사용자(ever use)로 구분했다.

사용자 분류에 있어 사용자(ever use)는 신경교종을 진단받기 전 2년~5년동안 적어도 1회 이상 피임약을 현재 또는 최근까지 복용한 것으로 정의했으며, 과거 사용자(past use)는 최초 진단 2년~5년 전까지 처방이력이 없는 경우였다.

신경교종 발생군 317명과 대조군 2126명은 연령, 경제적 상태, 학력이 비슷했는데 신경교종군의 58.7%, 대조군 50.1%는 피임약을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P = .004).

특히 피임약 사용자군에서 신경교종 발생의 오즈비는 1.5(95% CI, 1.2 - 2.0)였다.

눈에 띄는 점은 신경교종 발생위험은 과거 사용경험이 있는 여성들(오즈비 1.2) 보다 현재 또는 최근까지 사용하고 있는 여성(오즈비 1.7)에서 위험도가 높았다.

성분을 살펴보면 프로게스토젠만으로 구성된 피임약이 위험도가 가장 높았으며(오즈비 2.8; 95% CI, 1.6 - 5.1),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토젠이 혼합된 경구용 피임약 역시 신경교종의 발생 위험은 증가됐다(오즈비 1.4; 95% CI, 1.0 - 1.8).

이와 함께 신경교종의 발생 위험은 종류 불문 경구용 피임약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동반 상승했다. 1년 미만 사용한 경우 오즈비 1.4(95% CI, 0.8 - 2.3)였지만, 5년 이상 사용한 여성들에서는 오즈비가 1.9로 보다 높았다(95% CI, 1.2 - 2.9).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여성들의 무분별한 피임약 복용에 대해 환기를 시켜주고 있다"면서 "향후 여성 호르몬 조절제와 신경교종 발생의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들에 하나의 도화선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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