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승인 출시는 세번째

한국아스텔라스가 경구용 당뇨병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프라글리플로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프라글리플로진은 카나글리플로진,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에 이어 국내 네번째로 허가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약으로, 일본 아스텔라스와 코토부키사가 공동 개발한 약물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월 승인돼 이미 시판중이며, 유럽과 미국은 아직 시판전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9월에 허가를 획득했으며, 약가협상을 사실상 끝내 것으로 알려져 곧 시판을 앞두고 있다.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르면, 권장용량은 이프라글리플로진50mg이다. 일본의 경우는 최대 100mg까지 증량할 수 있다.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후발주자로서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강력한 효과와 상대적으로 적은 감염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유럽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된 SGLT-2 억제제 메타연구에 따르면, 이프라글리플로진이 가장 강력한 당화혈색소(A1C) 감소효과를 나타낸다.

위약과 비교했을 때 이프라글리플로진의 베이스라인 대비 변화는 -0.97%로 가장 높았다(메타분석 대상 인원 1000명). 이어 카나글리플로진이 -0.81%였으며(3500명), 그뒤를 루세오글리플로진(500명)이 -0.70%로 차지했다. 엠파글리플로진은 -0.65%였으며(4000명), 다파글리플로진은 -0.56%로 후순위를 기록했다(6000명).

이보다 앞서 일본인 140여명을 대상으로 위약대조로 진행된 3상 연구에 따르면, 52주째 베이스라인 대비 이프라글리플로진50mg의 당화혈색소 변화는 -0.61% 감소했으며, 공복혈당은 -30.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체중은 3.52kg 정도의 감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질 프로파일에서는 LDL-C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HDL-C와 중성지방 감소는 뚜렷하다. HDL-C의 경우 위약은 베이스라인대비 0.8mg/dL 상승에 불과한 반면, 이프라글리플로진은 4.1mg/dL가 상승했고, 중성지방 또한 위약은 1.2mg/dL가 상승한 반면, 이프라글리플로진은 -18.9mg/dL가 감소했다.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였다는 점에서 지질개선에 대한 잇점도 확인된 것이다.

SGLT-2 억제제의 공통적인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감염 발생도 경쟁약물 대비 수치적으로 가장 낮다.
제품별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이프라글리플로진50mg의 요로감염 발생은 1.8%로 위약군 2.7%보다 높지않다. 생식기 감염 또한 각각 2.1%와 0.8% 수준으로 보고됐다.

반면 다파글리플로진10mg의 요로감염 발생률은 4.3%이며 위약군은 3.7% 수준이다. 생식기 감염 또한 각각 4.8%와 0.9% 수준이다. 엠파글리플로진10mg 또한 요로감염은 9.3%, 위약군 7.6%이며 생식기감염은 4.1%와 0.9%로 나와있다.

지난 2013년 Ann Intern Med에 실린 메타분석(2013;159:262-274)에서도 이프라글리플로진의 요로계 감염 발생빈도는 다른약들에 비교적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대비 SGLT-2 억제제들의 발생빈도는 1.34배로 나타났는데 이프라글리플로진은 1.12배로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왔다.

다만 모두 간접 비교 또는 메타분석이라는 점에서 한계는 있다. 

가톨릭의대 이지현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는 이프라글리플로진은 일본에서 개발된 약으로 동양인에 대해 효과가 입증됐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약물이며 특히 혈당강하 효과가 뛰어나고 감염율이 적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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