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 전 전문가 상담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해

미국내 성인 상당수가 심혈관 질환 및 뇌졸중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베일러의대 Ravi S. Hira 교수팀이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1월호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심장마비로 인해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6만8000여명의 의료기록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환자 가운데는 아직 심장병으로 발전되지 않은 고혈압 환자도 포함됐다.

분석결과 뇌졸중 발병위험도가 높은 환자 12%가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불필요하게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위험도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었다.

뇌졸중 발병위험도가 높지 않다는 것은 약 10년동안 심장마비나 뇌졸중 진단을 받을 확률이 6% 이하로 낮다는게 연구팀의 부연 설명이다.

전반적으로 많은 성인이 전문가의 특별한 권고 없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어 오남용 비율 역시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의 17%가 5%인 남성과 비교했을때 처방빈도가 12% 가까이 더 많았다.

Hira 교수는 "만약 환자 중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위험이 있다는 판단이 들더라도,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옳다"고 조언했다.

한편 아스피린이 심혈관 질환 1차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약물 효능을 놓고 학계에서도 말들이 많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해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는 "많은 연구를 검토한 결과 아스피린이 심혈관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1차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도 "아스피린을 심혈관질환 등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이 예방하는 목적으로 복용하면 혜택보다 리스트가 더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라며 "이에 따라 현재 국내에서도 위장관 출혈 위험 등에 대한 부작용을 고려해 1차예방에서 아스피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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