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위험도가 높은 사람 사전에 파악 가능해질 것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유발하는 변이유전자가 미 연구진에 의해 밝혀지면서 향후 PTSD 치료에 어떤한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 Armen Goenjian 교수

미국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 대학(UCLA) Armen Goenjian 교수팀이 최근 Affective Disorders을 통해 "변이형 특정유전자를 지닌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와 비교했을 때 PTSD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1988년 아르메니아에서 6.8 규모의 대지진을 경험한 후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성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PTSD에 취약한 특정 유전자가 존재하는지를 살펴봤다.

이를 위해 대상군의 혈액샘플을 채취해 DNA를 정밀 분석한 결과, PTSD 환자에서 우울증과 관련된 2개의 변형 유전자 COMT, TPH-2가 발견됐다.

다시 말해, 감정 조절 역할을 담당하는 도파민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드는 COMT와 모노아민 신경전달 물질의 하나인 세로토닌 생산을 조절하는 TPH-2가 PTSD 발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이 같은 특정 유전자들이 PTSD  발병을 악화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도파민이 과다 또는 과소로 분비되는 경우 여러가지 신경학적 및 정신건강질환 발병 위험도가 높아진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PTSD 발병 위험도가 높은 사람을 사전에 추려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은 PTSD가 나타나고, 어떤사람은 나타나지 않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Goenjian 교수도 "변이유전자 2개가 PTSD 증세를 유발 및 악화 시키는데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충격적인 일을 겪은 사람을 대상으로 이 변이유전자 여부를 확인하면 PTSD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또한 향후 PTSD  발병위험도가 높은 성인에게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약물을 투입해 PTSD 발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도 머지 않았다"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인제의대 이승환 교수(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PTSD는 발병에 있어서 뇌의 기능적 이상을 보이는 매우 복잡한 질환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PTSD에서 활성화 된 부분은 복측변역계, 앞대상회, 좌측 편도체, 후방 두정엽 등이며 저활성화된 부위는 전전두엽이였다.

구체적으로 PTSD 환자들은 뇌의 인지적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돼 있는 반면 격렬하면서도 반복되는 부정적 감정과 기억등을 관장하는 변역계 환능 활성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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