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선임 늦어지면서 후문도 무성

▲ 암젠은 막강한 항암제 전문회사이지만 지금은 항체약물분야 심혈관 질환약물 개발도 활발히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미국심장학회에 설치됐던부스 모습.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생명공학 및 항체전문회사로 평가받고 있는 암젠(Amgen)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회사를 이끌 수장이 누가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암젠의 국내 진출소식은 지난해 9월 하반기 한 헤드헌팅업체가 직원을 채용하면서 알려졌으며, 현재는 조직을 구성하기에 앞서 필요한 대표이사를 물색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과거 다국적 제약사들의 법인 진출시 대표이사가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결정되는 것과 비교된다.

이렇다보니 여러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항암제에 대한 넓은 이해도와 경험보다는 다국적 제약사 대표 또는 임원 경험이 있는 사람이 대다수이어서 적합한 대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다국적 제약사들의 항암제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문턱은 쉽지 않다. 아바스틴, 얼비툭스와 같은 항암제도 국내 진출 10년만에 급여를 받는 등 과정이 험난하고, 지금도 허가는 받았지만 급여가 안되는 약물도 무수히 많다. 보장성 강화정책에 따른 수혜도 일부분이다.

때문에 암젠은 이러한 시장사전조사에 따라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항암분야 대관, 가격, 시장 접근성 등의 난제를 잘 풀 수 있는 전문가를 물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경영자 출신들 보다는 GSK, 노바티스 등 항암제분야를 이끌고 있는 임원들이 물망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전문경영인 보다는 항암전문가(의사) 출신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제품)이 항암제이므로 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채용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의사의 제약사 진출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불가능할 것도 없다는 평가다.

다국적 제약사 한 대표이사는 "암젠이 대표이사의 선임을 신중하게 한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가지를 생각한다는 반증"이라면서 "보장성 강화 정책에 따라 다소 완화됐기는 했지만 항암제 사업은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이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암젠은 지금까지 10명 안팎의 전현직 제약사 임원의 인터뷰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본지가 확인한 결과 물망에 있는 주요 임원들은 제안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암젠은 에볼로쿠맙(고지혈증 치료제), 빌리나투모맙(급성림프구성백혈병), 트레바나닙(방광암), 릴로투무맙(위암), 브로달루맙(건선), 로모수주맙(폐경후골다공증), 파니투무맙(전이성직결장암), 데노수맙(전이성유방암, 다발성피부암) 등의 약물이 3상임상을 끝내 막강한 파이프라인을 자랑하는데다 기업인수를 계기로 바이오시밀러도 개발하고 있어 무한한 가능성이 점쳐 지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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