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환자들의 치료대안 마련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

대한암협회(회장 구범환)가 2014년 3대 이슈 암종으로 위암, 대장암, 폐암을 선정했다. 

관리 사각지대에서 젊은 연령층 위협하는 위암   

한국은 전 세계 위암 발생률 1위인 동시에 위암 강국으로 알려져 왔는데 젊은층을 대상으로 위암 사망률이 높아지면서 그 아성이 흔들리게 됐다.

2009년과 2013년 故 장진영 씨와 故 임윤택 씨에 이어 지난 7월에 故 유채영 씨까지 만 40세라는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사망하면서 젊은 연령층에게 발생되는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위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된 것.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인식돼 온 것과는 달리, 진행성 위암의 일종인 '미만성 위암'의 경우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것이 주원인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20대 연령층에서 건강검진으로 위암이 발견되는 비율이 2006년 25%에서 2011년 37.5%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고, 한국인의 주요 6대 암종(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가운데 직접의료비와 직접비의료비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을 대상으로 위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 아시아 1위   

대표적인 서구형 암종인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그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11년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1위, 세계 4위"라고 밝힌 바 있다. 대장암 발병 증가세 역시 매우 높아, 1999년 10만 명당 27.0명이었던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2008년 47.0명으로 연 평균 6.9%나 상승했다.

현재 대장암은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종으로, 70세 이후의 남성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특히 지난달에는 탤런트 故 김자옥 씨가 대장암이 폐로 전이된 후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별세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더욱 증가됐다.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8%로 미국, 캐나다와 같은 서구 국가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지만, 위암과 마찬가지로 원격전이 단계에서의 5년 상대 생존율은 남성 18.6%, 여성 17.6%에 불과해 조기발견을 위한 정기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담뱃값 논란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른 폐암 

내년도 1월 1일 담뱃값 인상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당분간 폐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는 뜨거울 전망이다.

폐암은 2013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종인 동시에, 2000년부터 2012년까지 65세 이상 암환자들의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전체 암사망자의 26.6%인 1만 2519명이 폐암으로 사망했고, 여성은 전체 암사망자의 16.5%인 4658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문제는 사망률만 높을 뿐 아니라 발생률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 성별 10대 암의 조발생률을 살펴보면 남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순이고,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순이었지만 IARC가 2013년 12월 발표한 'Globocan 2012'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신규 암환자 1410만 명 가운데 폐암이 180만 명(13%)으로 가장 많았다.

암협회 구범환 회장은 "최근 보고된 암 관련 각종 데이터들과 사회적 파장도를 종합해 3대 암종을 정하게 됐다"며, "최근 치료비 마련에 경제적 부담을 느낀 말기 암환자들이 자살이나 절도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어, 이러한 환자들의 치료대안 마련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