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최재원·김영학 교수팀, '한국형 심혈관질환 예측 모델' 개발

▲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최재원 소장(좌)과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

기본 건강검진 항목만으로도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한국인 맞춤형 예측도구가 개발돼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조기발견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최재원(건강증진센터)·김영학(심장내과) 교수팀은 2007년 1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던 5만 7천 여 명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국형 심혈관질환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혈관의 동맥경화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암에 이어 주요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심혈관질환의 중요성을 인식해 예측모델을 구축하고 예방 가이드를 잘 해온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인에 특화된 심혈관질환 예측 모델조차 개발돼 있지 않은 실정이었다.

이에 최재원·김영학 교수팀은 한국형 심혈관질환 예측모델 개발을 위해 나이, 당뇨병, 고혈압, 흡연,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백혈구, 크레아티닌, 당화혈색소(HbA1C), 심방세동, 혈압, 콜레스테롤 지표 등 총 11개 예측인자를 선별했다.

이번 모델에서는 30세부터 80세까지 혈압, 혈액검사 등 기본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의 결과값을 각각의 11개 예측인자에 적용 시 0점부터 220점까지의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 이를 통해 향후 3년과 5년 내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예측 가능하다.

▲ 한국형 심혈관질환 예측 계산 도표

특히 총점이 200점 이상으로 측정되는 경우 3년 안에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20% 이상이고, 5년 동안에는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0세 이상일 경우 같은 연령이더라도 고혈압과 당뇨병을 동반하면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약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으며 이상지질혈증도 심혈관질환의 발생 확률을 높이는 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학 교수는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증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질환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돌연사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조기발견 및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재원 건강증진센터 소장은 "기존에 미국에서 개발한 모델에 한국인의 건강검진 결과를 적용해보면 심혈관질환 발생이 실제보다 높게 예측돼 현실적으로 적용하기가 힘들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심혈관질환 예측모델을 이용하면 건강검진을 결과를 이용해 심혈관질환 예측치를 제공하고 각각의 기준에 결과에 맞는 맞춤형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ACC)에서 발행하는 Circulation의 자매지인 Circulation Cardiovascular Quality and Outcome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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