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 60분 S요양병원 에이즈 환자 사망 보도... 병원측 반론 자료 내고 억울 호소

국내에서 유일하게 에이즈 환자의 입원을 받던 S요양병원의 실태가 방송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KBS 2TV 추적 60분은 S요양병원에서 입원한지 14일 만에 사망한 에이즈 환자의 사연을 방송했고, 병원측은 즉각 보도자료 내고 방송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전원된 이 환자는 단순골절과 당뇨 합병증으로 입원했지만 14일 만에 폐렴으로 사망했다.

 

에이즈 관련 단체측은 환자가 사망할 정도의 상태는 아니었고, 환자가 이송을 요구했지만 S요양병원측이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S요양병원장은 “환자는 2001년에 세브란스병원에서 에이즈와 악성결핵 진단을 받은후 10년 이상 치료를 안 받고 지내던 분이었다”며 “전신에 악성결핵이 퍼져있고 신경매독, 활동성B형간염, 간농양, 비장농양 등 다수의 합병증을 갖고 있는 상태로 갑작스러운 사망 가능성이 높아 수동연세병원으로 옮겨 온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S요양병원장은 사망한 환자의 어머니가 작성한 진술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진술서에는 “무슨 영문인지 제 자식이 사망한 건에 대해 나누리나 KNP등의 단체가 사실과 전혀 다르게 언급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수동연세요양병원에서 아들을 잘 돌봐주신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추적 60 제작진은 S요양병원이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욕창이 생겼다는 보호자의 인터뷰 내용과 환자와 간병인 사이의 성폭력 사건도 보도했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S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는 내부 문서와 질병관리본부가 모니터단 해체와 S요양병원에 맡겼던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의 장기요양위탁사업을 해지했다는 내용도 내보냈다.

방송 이후 S요양병원장은 “그동안 사명감을 갖고 에이즈 환우를 돌보던 중 사실과 다른 언론의 보도로 숱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또 “정부가 에이즈 감염인 및 동성애자 단체의 민간 에이즈 요양병원을 억울하게 공격하는 것을 방관하고 이들의 요구대로 ‘국립에이즈요양병원’을 설립한 후에 이들을 ‘감독관’으로 채용하겠다는 신호를 주는 것은 이들이 선량한 민간 에이즈 요양병원을 계속 공격할 동기를 제공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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