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영우 의장

"대통합혁신위원회에서 대한의학회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1월 발생한 전문의 고시 부정사건은 올해 대한의학회가 전문의고시를 맡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잘못한 당사자가 맡는게 말이 됩니까?"

변영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30~40년 동안 의협이 해온 일이 의-정의 좋지 않은 관계로 인한 결과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잘못한 것은 의학회인데 잘못한 대상에게 그 업무를 하도록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의학회는 나중에라도 유감을 표명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가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다른 단체 같으면 의협에서 벌칙을 줬을 테지만 의학회는 손을 댈수가 없다는 데 있다.

잘못한 의협 산하단체는 아무 처벌이 없고 관리감독 잘못만 지적당하고 있다는 것. 한의사협회나 치과의사협회는 모두 자체적으로 전문의고시를 관리하고 있는데 의협만 차별받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따라서 변 의장은 "의협과 의학회의 정관이 각각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대한의학회도 독립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대한병원협회, 한국여자의사회, 의협공제회 등도 독립된 사단법인이다. 그들처럼 대한의학회도 독립하면 된다는 것. 

전문의고시가 의학회로 넘어간 과정에 대해선 수시감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책임자에게는 당연히 책임을 묻고, 상황에 따라선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변 의장의 생각이다.

그렇지만 의학회 독립을 요구하는 것이지, 의학회 회원들이 의협을 나가라는 얘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대학병원·사립대의료원장, 대한의학회 회장단 모임 등이 의협에 소속되면 그만큼 의협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대의원 직선제도 강조했다. 지역별로 회비를 낸 회원 수에 따라 적정한 수를 배정받고, 또 별도운영하는 병협·의학회 등의 법인은 추천대의원을 받도록 하자는 것.

이것이 토대가 되면 '의협 회장 간선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직선제 회장이 여럿 있었지만 이로 인한 후유증, 분열, 통합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에 '직선제로 뽑은 대의원들이 간선제로 회장을 뽑을 수 있도록' 대안을 제안했다.

간선제로 간다면 병원계와 개원가에서 교대로 회장에 선출될 수 있고, 그렇게 하다보면 사회에서 요구하는 회장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파트너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변 의장은 '대의원 직선제'를 안건으로 임총을 열자는 생각이다. 대의원직선제와 선거관리규정을 묶어 같이 하려는 것은 부담이 너무 커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13일 의협에서 열리는 대통합혁신위원회 토론회의 내용들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토론 내용을 잘 다듬어 앞으로 100년 의협을 이끌어나갈 집을 짓고 그 집속에 모든 사람이 똑같은 정관, 자격, 참정권을 얻고, 의협 회원임이 자랑스런 환경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대통합혁신위원회는 혁신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은 회원들이 '의협이 좀 바뀌었구나, 옛날하고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첫째고, 정관 개정에 있어서 '원칙'이 있어야 하는 것이 두번째다.

변 의장은 "기존의 관례와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든 회원들이 다 같은 참정권을 느낄 수 있고, 의료법에 나와있는 회원을 중심으로 하는 협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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