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3년 10세 미만 33만명 늘어

최근 5년간 중이염을 동반한 10세 미만 환아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중이염(H65~H67) 질환 통계를 보면, 중이염 전체 진료환자가 2009년 255만3000명에서 2013년 291만8000명으로 약 14%(36만5000명)증가했다.

특히 이 중 10세 미만 환아가 2009년 144만1000명에서 2013년 177만4000명으로 23%(33만3000명) 늘어, 5년간 전체 중이염 환자 중 1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율이 92%인 것으로 조사됐다.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홍석민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홍석민 교수는 "요즘 육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가 늘어나 역기능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고, 관이 성숙되지 않은 유·소아가 공동생활을 하다가 중이염에 걸리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또 알레르기비염 환자 증가, 대기오염의 심화 등도 유·소아 중이염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면역력이 약한 유·소아의 경우 이관 길이가 성인보다 짧고 모양이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감기 끝에 중이염을 동반하기 쉽다. 특히 급성중이염의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귀에서 액체나 고름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중이염 환자의 약 10~20% 정도는 중이에 찬 액체나 고름이 빠지지 않는 삼출성중이염으로 발전해 고막 변성이나 청력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수경 교수팀은 2010년 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서울, 경기, 강원 지역의 대학병원에 내원해 급성중이염으로 진단받은 15세 이하 총 133명의 유·소아를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시행한 결과 중이염 이외의 동반 증상이 있었던 경우가 71명으로 53.4%를 차지했다.

이에 박 교수는 유·소아 급성중이염은 부비동염 등 상기도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동반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소아 급성중이염은 외래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가장 흔한 질환인 반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환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어 적정량을 넘어선 처방을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이과학회·소아청소년과학회·이비인후과학회가 내놓은 진료지침에도 38.5℃ 이상의 고열이나, 귀에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에만 항생제 사용을 권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유소아 급성중이염에 항생제 사용을 줄여나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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