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비뇨기과도 대부분 정원 채우지 못해

2015년 전공의 모집결과가 나왔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의 고공행진은 계속됐고, 우려하던 내과는 큰 걱정은 아니지만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또 산부인과와 외과는 정부의 지원에도 원점을 맴돌고 있다. 2015년 가장 큰 문제는 비뇨기과다. 대부분 병원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그야말로 ‘폭망’했다. 서울 빅5병원을 중심으로 내과, 소아과 소아청소년과, 비뇨기과 등 전공의 지원율을 살펴봤다.

내과는 한숨 돌렸지만 먹구름

내과는 한숨을 돌렸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전공의 모집 전부터 내과마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빅5병원은 이름값을 했다고 봐야 할 듯하다.

서울대병원은 29명 모집에 40명 지원했고, 서울아산병원은 25명 모집에 40명이 지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9명 모집에 25명 지원했고, 세브란스병원은 28명 모집에 33명 지원했다. 빅5병원 중 내과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곳은 가톨릭의료원이 유일했다. 50명 모집에 41명이 지원했다.

소아청소년과는 전통적으로 인기과다. 그런데 올해는 경쟁률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공의 모집 결과가 나오기 전 서울의 모 대학병원 교수는 “의학전문대학생들이 전공의로 들어오면서 세상 이치에 굉장히 밝아졌다”며 “노인들은 실비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적지만, 부모들이 아이들 실비보험은 거의 가입하기 때문에 앞으로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는 전공의가 많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 교수의 말대로 소아청소년과는 그 어떤 진료과보다 인기가 많았다. 서울아산병원은 8명 모집에 13명이 지원했고, 가톨릭의료원은 14명 모집에 25명 지원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삼성서울병원은 7명 정원에 10명 지원, 서울대병원은 15명 모집에 18명 지원했고, 세브란스병원은 13명 모집에 14명 지원했다.

가속도 붙은 비뇨기과 추락

산부인과 등이 정부의 지원 아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비뇨기과는 끝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정원을 제대로 채운 곳을 손에 꼽을 정도다.

서울아산병원은 4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고, 가톨릭의료원은 6명 모집에 1명이 지원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서울병원은 3명 모집에 2명이, 서울대병원도 4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다. 세브란스병원만이 5명 모집에 5명이 지원해 정원을 겨우 채웠다.

국립대병원 비뇨기과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이 2명 정원을 채워 한숨을 내쉬었고, 강원대병원, 경상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은 정원이 1~2임에도 한명도 지원을 하지 않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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