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위험군서도 심혈관질환 1차예방 효과”

 

스타틴은 LDL-C를 감소시켜 심혈관사건을 예방한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돼 있다. 하지만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낮은 환자들에서 스타틴의 임상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2년에는 심혈관질환 저위험군에서 확인된 스타틴의 심혈관사건 개선효과를 근거로 현재의 가이드라인 권고안이 재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과 호주의 CTT (Cholesterol Treatment Trialists) 연구그룹은 Lancet 2012;380:581-590에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를 발표, 이같이 밝혔다.

CTT 메타분석
이 CTT 메타분석에서는 스타틴으로 LDL-C를 1mmol/L(약 40mg/dL) 감소시킬 때마다 주요 혈관사건 위험이 21% 유의하게 감소됐으며, 이는 혈관질환 위험도가 낮은 환자들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현재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고 있는 스타틴 치료대상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연구팀은 혈관질환 저위험군 환자에서 스타틴의 LDL-C 저하효과와 이로 인한 심혈관사건 개선 혜택을 파악하기 위해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메타분석은 스타틴과 대조군을 비교한 22개의 임상연구(총 환자수 13만 4537명, 평균 관찰기간 4.8년)와 스타틴 고용량과 저용량을 비교한 4개 연구(3만 9612명, 5.1년)의 환자 데이터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환자들은 5년 주요 혈관사건 위험도에 따라 5% 미만, 5% 이상 10% 미만, 10% 이상 20% 미만, 20% 이상 30% 미만, 30% 이상으로 분류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주요 관상동맥사건(비치명적 심근경색증, 관상동맥 원인의 사망), 뇌졸중, 관상동맥 재형성술로 대변되는 주요 혈관사건을 평가했다.

스타틴은 연령, 성별, 기저시점의 지질수치 또는 혈관질환 과거력 등에 관계없이 LDL-C 1.0mmol/L 감소 때마다 주요 혈관사건을 21%까지 유의하게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ive risk 0.79, 95% CI 0.77-0.81). 환자그룹 별로는 5% 미만에서 38%, 5% 이상 10% 미만은 31%, 10% 이상 20% 미만 21%, 20% 이상 30% 미만 19%, 30% 이상에서 21% 감소해 위험도가 낮은 그룹에서도 유의한 임상결과 개선효과가 관찰됐다.

주요 관상동맥사건은 5% 미만과 5% 이상 10% 미만 그룹에서 각각 43%와 39%씩 감소했다. 관상동맥 재형성술 역시 두 그룹에서 48%, 37%씩 유의한 감소효과가 있었다. 뇌졸중 위험은 주요 혈관사건 위험도가 10% 미만인 환자들에서 26%의 감소효과를 보여 위험도가 높은 그룹과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환자들의 그룹에서는 LDL-C 1mmol/L 감소 때마다 사망률이 9% 감소해 역시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스타틴을 통한 LDL-C 감소가 암발생 빈도와 암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없었다. 연구팀은 “5년 혈관사건 위험도가 10% 미만인 환자들에서 1mmol/L의 LDL-C 감소를 통해 1000명당 11명 꼴로 주요 혈관사건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며 “이러한 혜택은 현재까지 알려진 스타틴 요법의 위험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현재의 가이드라인 하에서는 이와 같은 저위험도의 환자들이 스타틴 치료가 부적합한 대상으로 분류된다”며 “가이드라인에 대한 재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JUPITER 임상연구
NEJM 2008;359:2195-2207에 발표된 JUPITER 연구는 몇 가지 측면에서 스타틴 임상연구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주요 심혈관사건 상대위험도 감소가 44%로 강력한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LDL-C 감소 역시 50%로 고강도의 지질조절 효과를 보고했다. 이 같은 성과가 과거 스타틴 처방대상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던 LDL-C 정상수치 또는 이보다 낮은 건강한 남·여에서 확인됐다는 점 또한 핵심이다.

JUPITER 연구는 고지혈증은 없으나 염증 표지자인 hsCRP 수치가 증가한 사람에서 스타틴 요법의 혜택(심혈관질환 1차예방)을 검증코자 했다. LDL-C가 130mg/dL 미만이면서 hsCRP 수치는 2.0mg/L 이상인 건강한 남·여 1만 7802명을 로수바스타틴(1일 20mg) 또는 위약군으로 나누어 치료했다. 주요 종료점은 심근경색·뇌졸중·혈관재형성술·불안정형 협심증 입원·심혈관 원인 사망의 복합빈도를 관찰했다.

 

시험시작 시점 스타틴 그룹은 BMI(중앙값 28.3kg/㎡), 혈압(134/80mmHg), LDL-C(108mg/dL), HDL-C(49mg/dL), 중성지방(118mg/dL), 혈당(95mg/dL), 당화혈색소(5.7%) 등에서 이전 연구와 차이를 보인다. 염증 표지자인 hsCRP(4.2mg/L)가 높은 것을 제외하고 상당수 위험인자들의 중앙값이 정상이거나 이에 가까운 수준이다<표>. 중요한 것은 당시까지 어떤 가이드라인에서도 이들에게 스타틴 처방을 권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지혈증 환자가 아닐지라도 스타틴을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이 JUPITER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연구는 스타틴의 명백한 혜택으로 예정(최대 5.0년)보다 앞선 평균 1.9년 시점에서 조기종료됐다. 로수바스타틴군은 LDL-C를 55mg/dL(50%), hsCRP는 2.2mg/L(37%)까지 낮췄다. 주요 종료점은 위약군 대비 44%까지 감소시켰다(P<0.00001). 이외에 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 원인 사망의 복합빈도 47%(P<0.001), 심근경색 54%(P<0.001), 뇌졸중 48%(P=0.002), 전체 사망률 20%(P=0.02) 등 전반적으로 절반에 가까운 감소효과를 보였다.

심각한 부작용은 스타틴과 위약군이 1352건 대 1377건(P=0.60), 근육 이상은 각각 10건 대 9건(P=0.82)으로 비슷했다. 양 그룹에서 근력약화(P=0.34), 신규 암진단(P=0.51), 출혈(P=0.45), 위장관(P=0.43)·간(P=0.13)·신장(P=0.08) 기능 이상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반면, 신규 진단 당뇨병은 270 대 216건으로 스타틴군에서 보다 많았다(P=0.01). 연구팀은 고지혈증은 없으나 hsCRP가 증가한 건강한 사람에서 로수바스타틴이 주요 심혈관사건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고 결론지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