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워릭의과대학 연구팀 '정기 모니터링' 권고

메트포르민을 복용 중인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비타민 B12 수치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영국 워릭의과대학의 Antonysunil Adaikalakoteswari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것으로, 최근 Cardiovascular Diabetology 2014;13:129에 게재됐다.

일찍이 강력한 혈당강하 작용(Am J Med 1997;103:491-7)와 더불어 당뇨병 예방 효과(NEJM 2002;346:393-403)까지 입증한 메트포르민은 전 세계적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표준치료요법으로 사용돼 왔는데, 일부에서 젖산산증(lactic acidosis) 등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장기복용으로 인한 이상반응과 위험도에 관심이 쏠렸다.  

그 중 하나가 메트포르민 복용에 따른 비타민 B12 수치감소다. 실제 약학정보원에서 제공하는 메트포르민 복약정보에는 29주의 임상시험 기간 중 메트포르민을 투여받은 환자의 약 7%에서 임상적 증후 없이 혈청 비타민 B12 수치가 정상 이하로 감소했다는 데이터와 함께 비타민 B12나 칼슘 섭취 및 흡수가 부적절한 사람들은 2~3년 간격으로 정기 혈청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비타민 B12 수치와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엇갈린 결과를 보여 왔는데,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비타민 B12 결핍이 심혈관계 위험요인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된 바가 없었다.

이에 Adaikalakoteswari 교수팀은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영국인과 인도인을 대상으로 비타민 B12 결핍이 심혈관계 위험인자와 연관성이 있는지 평가했다.

영국과 인도에 있는 이차 당뇨병치료기관 2곳으로부터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모집했고, 이들에게서 비타민 B12, 엽산 수치 등 생화학적인 검사지표들을 측정했다.

그 결과 비타민 B12 결핍(<191ng/L)이 있는 환자 비율은 유럽인에서 27%, 인도인에서는 12%였고, 메트포르민을 투여받는 이들에서 결핍 발생률이 더 높았다.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혼란변수들에 대해 보정한 후 시행한 분석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비타민 B12 결핍이 중성지방(TG) 수치 및 총콜레스테롤/HDL-C 비 등 지질프로파일 변화와 연관성을 나타냈다.

또한 유럽인의 경우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비타민 B12 결핍이 동반될 경우 관상동맥심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는데, 인도인에서는 유사한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비타민 B12 결핍은 흔하게 관찰되며 이는 지질 수치 이상과도 관련이 있다"며, "특히 메트포르민을 투여받는 제2형 환자들에 대한 정기적인 B12 수치검사가 가이드라인에 포함돼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두 인종간 차이에 대해서는 남인도 지역에서 비타민 B12가 풍부한 발효식품군을 더 많이 소비하는 식습관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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