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 ACE 억제제·ARB 투여 효과 평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AS)으로 대동맥판막치환술(AVR)을 시행받은 환자에서 ACE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를 이용한 레닌-안지오텐신시스템(RAS) 차단요법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Sachin S. Goel 박사팀이 진행한 후향적 연구 결과로, 최근 미국내과학회지(Ann Intern Med. 2014;161:699-710)를 통해 발표됐다.

심장 내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서 전신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생리적 보상 기전에 의해 심비대 및 심부전이 발생해 심할 경우 실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궁극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손상된 판막을 새로운 판막으로 교체하는 판막치환수술이 필수적인데, 수술 이후 약물요법에 대한 데이터는 부족한 상태였다.

이에 Goel 박사팀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 대한 수술 이후 RAS 차단치료가 임상 아웃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1991년과 2010년 사이에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대동맥판막치환수술을 시행 받은 후 ACEI 또는 ARB를 처방 받았던 환자 741명을 등록했고, 이러한 약제를 처방받지 않았던 1011명을 대조군으로 선정해 6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각 군에 포함된 594명에 대해서는 비보정분석과 함께 성향분석도 함께 실시했다.

일차종료점은 대동맥판막치환수술 후 생존율로 정했으며, 이차종료점은 초음파검사상 좌심실질량지수(LVMI), 좌심실박출률(LVEF) 및 좌심방 크기 변화로 평가했다.

RAS 차단요법을 시행받은 환자군과 약물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에서 생존율은 1년째 99%로 동일했으나 5년 후 90%와 81%, 10년 후 60%와  53%로 확인돼 약물치료를 받은 이들에서 생존율이 유의하게 개선됐다(P<0.001).

성향분석 결과에서도 RAS 차단요법군의 1, 5, 10년 생존율은 각각 99%, 90%, 71%로 비차단요법군(96%, 78%, 49%)과 비교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P<0.001). 다만 대동맥판막치환수술 이후 시행한 초음파검사 분석에서는 좌심실질량지수(P=0.37), 좌심실박출률(P=0.67) 및 좌심방 크기(P=0.43)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RAS 차단요법이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대동맥판막치환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생존율을 유의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단일기관에서 후향적 분석에 의해 시행됐다는 한계가 있는 만큼 향후 무작위 대조연구를 통한 추가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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