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의사 인력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의대교육 혁신 반드시 필요

▲ 19일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창립 30주년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새로운 의학교육을 하기 위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열린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창립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새로운 의학교육을 위해 의학교육과 의료수요의 mismatch 해결과 미래 한국 사회 특성에 맞는 의학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우택 연세의대 교수는 의학교육이 현장과는 전혀 다른 교육을 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전 교수는 “어떤 사람이 특전사에 뽑혀 특수작전 수행 등 최고급 교육을 받았는데 부대배치 후 취사병이 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반문하며 “현재 우리나라 의대교육은 가르치는 내용과 투입되는 현장의 영역이 mismatch돼 있다. 의학교육과 현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학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많은 수련의 정원 미달이 발생하고 있는데, 나머지 의사들은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따라서 앞으로는 현장의 의료수요에 맞춰 의학교육을 해야 한다”며 “일반의와 전문의로 구분돼 있는 것을 의학개발 전문의사(가칭), 지역사회 전문의사(가칭)로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앞으로 미래 한국 사회 특성에 맞는 의학교육을 해야 하고, 의학교육 혁신을 위한 공동연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좋은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의학교육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교육자원, 교육과 평가의 주체로 교수의 혁신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경효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장은 새로운 교육과정이 필요하고, 필요한 교육자원의 확보와 교수의 롤모델과 프로세셔널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전통적인 교실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 우선 통합연구과정을 실시해야 한다. 또 장기적 안목으로 의학교육을 추진할 수 있는 기구나 조직이 필요하다“며 ”교수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임상교수, 외래교수, 연구교수 등 다양한 교수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수 평가시스템도 다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장이나 보직자의 잦은 변경도 리더십 확보에 장애물이 될 수 있고, 의료계 불황으로 대학병원과의 경쟁과 교수의 부담 증가도 혁신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발표했다. 제대로 된 의학교육이 진행되려면 제대로 된 의학교육 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 심포지엄에서 의과대학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병두 인제의대학장이 의학교육과 관련한 법인 및 임의기구가 약 20개 정도라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학장은 각 법인이 업무에 대한 해석을 각기 나름대로 해석하면 사업의 중복과 다툼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미국처럼 Association of American College of Medicine(AAMC)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미국은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의학교육 관련 기구들의 기능과 역할에 관해 정리한 AAMC가 가동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독립적이되 상호유기적인 관계가 있는 많은 의학교육 관련 기구들의 연합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맹광호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도 KAMC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의과대학협회 활동의 필요성에 대한 유관정부 부처와 의학교육 관련 단체들로부터의 공감대 형성과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회원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맹 교수는 “현재 KAMC 회원을 의대/의전운에 속한 학생, 전공의, 교수 등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 또 의사양성 교육과 훈련에 관여하는 대학, 소속병원, 학술단체 등이 총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미국은 학장협의회(COD), 대학수련병원협의회(CTH), 교수 및 전문학회 대표협의회(CFAS)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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