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조직적합성항원 유전자의 개인별 유전형 예측 가능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배상철 교수팀이 한국인의 조직적합성항원(human leucocyte antigen: HLA) 유전형과 아미노산 서열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한국인 HLA 기준자료(reference panel)를 발표했다.

단일염기다형성을 예측하는 기술(SNP imputation)을 응용한 이번 연구는 개발된 HLA 기준자료를 통해 6종의 HLA 유전자(A, B, C, DRB1, DQB1, DPB1)에 존재하는 약 230개의 유전형과 아미노산을 예측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 특히 한국인의 유전변이 구조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번 기준자료는 한국인의 개인별 HLA 유전형 예측 시 매우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고 한다.

HLA는 유전형에 따라 골수 및 장기 이식 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며,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루푸스 등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에이즈(AIDS) 등과 같은 면역결핍질환, 전염병 발병 및 예후에 가장 강력한 유전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 배상철 한양대병원 교수

최근에는 암이나 정신질환과 같은 비면역질환에서도 연관성이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HLA 유전형 연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복잡한 유전형 구조와 고비용의 분석 비용이 필요해 대단위 연구를 진행하는데 큰 장벽으로 작용하는 실정이다.

배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HLA 기준자료는 한국인의 HLA 유전체 연구에 자유롭게 활용될 수 있어, 질병 원인이 되는 HLA 유전형 발굴을 저비용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서 “이번에 개발된 HLA 유전형 기준자료는 고해상도 분석을 통해 아미노산 수준의 원인 유전형을 규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핵심 재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배 교수팀이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유전체 임상적용 기반기술)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또 이번에 개발한 HLA 기준자료의 특징과 성능은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11월 14일자에 발표됐고, 현재 연구자들에게 조건 없이 무료로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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