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환풍기, 에볼라까지 올해 유난히 많았던 재난, 사회이슈에 집중 예정

대한공공의학회 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의사협회의 지원금이 10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반토막 났으며, 회원 일부인 공보의마저 의협산하로 들어가게 됐기 때문.

공공의학회는 재정 확보를 위해 회원 범위 확대, 참가비 상향, 정회원 회비 납부, 학술활동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을 고심 중에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올해 세월호, 환풍기 등 재난이 많았기 때문에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이러한 대형재난부터 환자안전, 건강증진병원, 에볼라유행 등을 고루 살펴볼 계획이다.
 

 

대한공공의학회 홍인표 이사장(국립중앙의료원 성형외과)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어려운 재정상황을 밝히면서, "그럼에도 오는 21일 개최되는 학술대회는 다양한 주제와 이슈로 회원들과 함께하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먼저 홍 이사장은 "현재 학회에서는 별도의 정회원 가입비를 걷지 않고 의협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런데 기존에 1080만원에서 최근 절반이 삭감된 540만원만 지원받는 상태"라며 어려움에 빠진 학회 상황을 전했다.

이어 "추계 학술대회 연자 초청비용만 500만원에 달한다"면서 "회원의 학회 참가비가 2만원인데, 이마저도 중식비 등을 감안하면 간신히 학회를 열 정도다. 이제는 정회원 가입비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회원 가입비는 타 학회의 가입비에 준해서 책정할 예정이며, 이는 회원과의 논의는 물론 이후 총회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부연했다.

한정된 회원 범위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재 국공립병원 의사, 원자력병원 등 특수법인 및 연구소 의료진, 보건소 종사 의사, 공보의 등으로 회원이 한정됐다. 이제 공보의마저 의협 산하로 들어가면서 회원 범위는 더욱 축소될 전망"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는 7-8%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민간의료기관 97%에서도 공공의료를 실현하고 있다"며 "따라서 민간의료기관에 종사하더라도 공공의료에 관심이 있다면 이들도 공공의학회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회원 범위를 공공의료 종사 의료인이 아닌 모든 의사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공립병원 의사들의 저조한 참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회원이 800여명 정도다. 그런데 국공립병원 종사 의사는 1만6000명이 넘는다"며 "서울대병원 등 전국 국공립병원 의사들의 공공의료에 대한 의식과 관심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다른 학술대회와 달리 공공의학회에서는 별도의 제약사 홍보부스 등이 없고, 학술지마저 만들고 있지 않아 외부 지원금이 전혀 없는 상태.

때문에 학회지와 별도로 학술지에 대한 활동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학술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활발한 학술활동도 중요하지만, 편집위원부터 시작해 막대한 인력이 있어야 한다"며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지만, 학술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본인이 회장으로 있는 동안은 합법적인 리베이트(지원금)라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그는 "정부에서 리베이트 전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학회가 어렵더라도 학술대회 홍보 부스는 고려치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1일 시행되는 공공의학회 학술대회에서는 대형재난이 많이 발생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대비 태세를 살펴보고, 재난 컨트롤 다원의 운영방안에 대한 안전행정부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에볼라에 대해서 공중보건에서의 위기 대응에 대해서도 특강을 마련했다.

그는 "올해 유난히 재난이 많이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대응 태세가 없어 더욱 어려웠다"며 "이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과 논의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환자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는 것을 반영해 건강증진병원의 환자안전 및 직원안전에 대한 사례 발표 자리도 있으며, 그간 공공의료 발전에 기여한 의사를 위한 공로상과 봉사상 수여도 시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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