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일상생활 대한치매학회 지침

 

대한치매학회(이사장 김상윤)는 지난 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5개월간 실시한 ‘일상생활지침 활용의 효과 검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는 ‘일상생활지침’ 실천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실제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일한 환자를 대상으로 ‘일상생활지침’ 실천 전과 3개월간 실천한 후로 나눠 2단계 조사를 실시했다.

세부적으로는 응답자 중 지침의 내용숙지 여부와 실제 실천 여부를 바탕으로 적극적 실천군과 소극적 실천군으로 분류해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평가도구로는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 평가(Alzheimer’s Disease Cooperative Study-Activities of Daily Living; ADCS-ADL) △보호자의 간병부담 척도 평가(Korean version of Zarit Burden Interview; ZBI) △환자의 우울 정도 평가(Geriatric Depression Scale-Short Form; GDS-Short Form) 등을 이용했다.

분석결과, 치매 환자가 ‘일상생활지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수록 일상생활수행능력은 물론 보호자의 부담감 및 환자들의 우울증에 의미 있는 개선효과를 보였다. 또 적극적 실천군의 경우 64%가 ‘일상생활지침’이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앞으로도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62%로 적극적 실천자들이 ‘일상생활지침’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었다.

적극적 실천군, 일상생활수행능력 개선 확인

ADCS-ADL(Alzheimer’s Disease Cooperative Study-Activities of Daily Living) 척도평가를 보면, 4개월간 적극적 실천군은 ADCS-ADL 지수(78점 만점)가 58.5점에서 60.7점으로 2.2점 상승해 일상생활능력이 개선됐다. 반면 소극적 실천군은 50.5점에서 48.8점으로 1.7점 떨어져 오히려 악화돼 두 그룹 간에 약 4.9% 차이를 보였다.

ADCS-ADL 지수는 식사, 보행, 대소변 해결 능력, 목욕, 옷 입기 등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을 평가하는 척도다. 이 평가항목 중 긍정적인 변화의 폭이 컸던 항목은 그릇 정리(+0.46점), 소지품 챙기기 (+0.24점), 약속 모임 지키기(+0.22점), 식사 간식준비(+0.16점) 순이었다.

 
 


치료기간 늘수록 보호자 간병부담도 증가

간병부담 척도를 측정하는 ZBI(ZBI-K: Korean version of Zarit Burden Interview) 분석에서는 적극적 실천군의 보호자가 느끼는 부담은 19.3점에서 19.6점으로 변화해 조사 전·후 비슷했다. 이와 반대로 소극적 실천군은 24.8점에서 30.4점으로 5.6점 이상 상승해 보호자들이 느끼는 간병부담이 더욱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적극적 실천군의 변화량은 +0.3%, 소극적 실천군의 변화량은 +6.4%로 두 그룹 간 변화량의 차이는 6.1%였다.

ZBI 지수는 환자의 간병을 담당하는 보호자의 어려움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88점 만점)로 점수가 높을수록 부담 정도가 증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치매 환자가 ‘일상생활지침’의 실천에 소극적일 경우,’ 우울증 발병 위험도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정도를 평가하는 GDS-Short Form(Geriatric Depression Scale-Short Form) 분석결과, 적극적 실천군은 4개월간 일상생활지침을 수행함으로써 우울감이 4.2점에서 3.4점으로 0.8점 낮아져 다소 완화됐다.

소극적 실천군은 오히려 4.9점에서 6.4점으로 1.5점이나 상승해 우울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척도는 환자의 우울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15점 만점)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경향이 심해지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에 학회는 일상생활 지침을 잘 활용할수록 만족도 및 활용의지가 커져 환자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가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조사 결과, ‘일상생활지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그룹일수록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 장애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됐고(62%), 일상생활지침이 환자관리에 도움이 됐으며(64%), 향후에도 계속적으로 일상생활지침을 잘 활용할 것(62%)이라고 응답했다.

더불어 질환 이해도, 도움 정도, 활용 만족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졌다. 즉 적극적 실천군이 소극적 실천군보다 ‘일상생활지침’ 효과를 더욱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한치매학회 김상윤 이사장은 “치매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수록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환자 가족들의 부담 또한 감소되어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일상생활지침’이 환자들의 일상생활수행능력 유지 및 개선에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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