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의학기술학회와 공동연제 마련
방사성요오드 치료, 뇌영상, 다기관연구 결과까지 폭넓게 다뤄

▲ (왼쪽부터)대한핵의학회 이재태 신임회장, 문대혁 회장, 김상은 차기회장

2014년 대한핵의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총회가 지난 11월 7~8일 이틀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됐다.

올해로 53회차를 맞는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최초로 핵의학회 단독이 아닌 대한핵의학기술학회(회장 조시만)와 공동으로 개최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대한핵의학회 문대혁 회장(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은 "미국 등에서는 의사, 과학자 등 여러 핵의학 전문가들간 모임이 활발한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그러질 못했다"며 "그간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핵의학기술학회와 공동모임이 성사됐다는 데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동연제로는 최근 국내외적으로 핵의학 분야에서 대두되고 있는 중요한 이슈들이 다뤄졌는데, 특히 8일 오전 열린 '갑상선 업데이트' 세션에는 대한핵의학회와 대한핵의학기술학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함께 참여했다. 

세션에서는 불과 며칠전 미국갑상선학회(ATA)에서 발표됐던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핵의학적인 관점에서 소개됐고, 갑상선암 재발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최신 지견과 환자 관리 및 규제방향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자연방사선과 더불어 의료용 저선량 방사선의 생물학적 영향은 국민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부분으로, 방사성요오드 치료 환자가 일반 대중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으며 특강 시간에는 역분화 줄기세포를 이용해 방사선의 생물학적 영향을 평가하는 최신 연구 방법론도 공개됐다.

암의 진단과 치료에서부터 치매 등 뇌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학술적 행보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2012년 결성 이후 국내 최초로 핵의학 영상검사에 대한 후향적 다기관 공동연구를 시작한 임상연구네트워크는 지난 2년 동안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간암, 갑상선암, 다발골수종 3개 암종에 대한 예비 결과와 향후 진행방향에 대해 보고했다.

문대혁 회장은 "여러 기관들로부터 영상자료를 모아 정확성을 검증하고 통일 후 재분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 논문이 나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최종 결과가 나오게 되면 향후 근거기반의 비용효과적인 진료제공과 정부의 보건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미래에 학회가 주력하는 분야로 뇌영상을 꼽으면서 이에 현 미국핵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Peter Herscovitch 박사(미국립보건원)를 초청해 'PET을 이용한 뇌 분자영상'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학회 산하의 신경핵의학연구회에서는 PET, MRI 등 치매 관련 영상검사의 최신 지견과 등록사업 현황을 보고했는데, 발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베타아밀로이드를 영상화 하는 치매 진단용 PET 방사성 화합물 3개가 이미 FDA와 EMA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는 내년 전반기 도입을 목표로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문 회장은 "아시아 최초로 국내 도입이 성사되면 알츠하이머로 인한 치매와 다른 원인으로 인한 치매를 감별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치매 관련 신약개발 연구와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감소에 지대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총회에서는 경북의대 이재태 교수(경북대병원 핵의학과)가 신임회장에 선출됐으며, 차기회장으로는 서울의대 김상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가 뽑혔다. 임기가 적용되는 기간은 11월 9일부터 2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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