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땅끝에 솟아난 희망

아프리카 최남단에 위치해 인도양과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은 지난 1994년 흑인정부가 들어서기 까지 약 500만명에 불과한 백인들이 3000만명의 흑인을 통치해 온 대표적 인종차별국가였다.
 하지만, 인종차별의 암울함과 아프리카 토착 원주민이나 야생동물로 가득찬 다소 비문명적인 이미지만을 떠올린다면 남아프라키공화국에 대한 커다란 오판이다.
 수백년 동안 유럽문화와 함께해 오며 아프리카의 유럽이라고 불려 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수려한 관광지를 연상시키는 현대적인 도시경관 외에 겨울에도 영상을 유지하는 연중 쾌적한 날씨와 천혜의 지리적 조건로 인해 매년 수만명의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럽문화를 대표하며, 세계적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는 케이프타운(Cape Town)에서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제5차 국제녹내장심포지엄(5th International Glaucoma Symposium)`이 개최된다. 그리스녹내장학회(Greek Galucoma Society)·남아프리카녹내장학회(South African Glaucoma Society)·터키녹내장학회(Turkish Galucoma Society)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녹내장 외과수술의 최신지견`, `녹내장의 유전학 및 분자생물학적 분석`, `녹내장의 합병증`, `녹내장 조영술`, `녹내장 진단과 치료의 최신지견` 등 관련 최신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특히, 개최장소인 케이프타운 컨벤션센터(www.capetownconvention.com)는 2003년 완공한 국제회의장으로 메가톤급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며 케이프타운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남단에 위치해 아프리카의 땅끝으로 유명한 케이프타운은 오래전 부터 나폴리와 같은 세계적 항구도시로 명성을 떨치며, 유럽인들에게는 어머니의 도시(Mother City)로 지칭돼 왔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부 수도인 프리토리아·사법부 수도 플룸폰테인과 더불어 의회 소재지인 입법부 수도로서 자국내에서도 중요한 정치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는 도시다.
 케이프타운은 우선 천혜의 자연환경과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로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중 하나로 손꼽힌다. 남아프리카공화국하면 가장 쉽게 떠올리는 희망봉(Cape of Good Hope)도 케이프타운 남단에 위치해 대서양과 인도양을 항해하는 사람들의 위안이 돼 주고 있다. 희망봉은 1947년 인도를 찾아가던 포루투갈의 항해자 바스코다가마 일행이 풍랑을 만나 이곳에 상륙한 것을 계기로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인도항해를 마치고 유럽으로 귀향하던 선원들이 이곳만 지나면 유럽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희망을 가졌다고 하여, 희망봉으로 불렸다는 얘기도 있다.
 온갖 진귀한 동식물들을 즐길 수 있는 케이프 반도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케이프타운의 남서쪽 끝으로 달려가면, 인도양과 대서양 그리고 남극해의 물줄기가 만나 거대한 파도를 형성하는 희망봉 앞바다에 서게 된다. 이곳에 위치해 있는 희망봉성은 1666~79년 네델란드인이 건축한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기념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의 최남단을 희망봉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아프리카 땅끝은 희망봉에서 동쪽으로 3km 지점의 케이프아굴라스(Cape Agulhas)라는 곳이다. 이곳에는 대서양과 인도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케이프포인트(Cape Point)가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등대가 이곳을 지나가는 항해사들의 벗이 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희망봉의 명성에는 뒤지지만, 케이프타운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도시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테이블마운틴(Table Mountain)이다. 기나긴 비행기 여정을 마치고 공항을 나서는 여행객들은 마치 신이 축조한 마천루 처럼 위용을 자랑하는 거대한 산과 마주치게 된다. 해발 1067m의 위용이 수직으로 솟아 있는 테이블마운틴은 높이 만큼이나 독특하게, 정상은 마치 테이블처럼 평평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정상까지 운영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밑을 바라보면, 테이블마운틴을 중심으로 형성된 유럽풍의 도시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유럽인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중심가(City Center)는 건물과 도로 등이 서구적인 스타일로 가지런히 정리돼 있어, 아프리카에 와 있음을 잠시 잊게 해준다. 말그대로 아프리카의 유럽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서구적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함께 일몰의 장관을 이루는 바닷가의 모습은 케이프타운에서 놓칠 수 없는 매력중의 하나다.
 케이프타운은 이외에도 온갖 진귀한 동식물들의 보고임을 자랑하며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케이프타운에서 뱃길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물개섬은 수천마리의 물개들이 단체로 서식하는 곳이다. 물개들의 생태를 바로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케이프타운에서 만나게 되는 가장 의외의 안주인은 바로 펭귄이다. 볼더스비치에 운집하고 있는 이들은 1982년에 처음 이곳에 온 이후로, 현재 무려 3000마리가 넘게 서식하고 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땅끝마을에 대한 동경과 경외감 또는 호기심이 내재해 있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흑인정부의 수장이 되기까지 투옥의 고통을 감내했던 케이프타운. 자연의 섭리와 유럽 현대문명이 공존하는 케이프타운. 목숨을 걸고 인도와 유럽을 오가던 선원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돼 주었던 희망봉의 고향 케이프타운.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의 땅끝에서 힘든 여정의 짐을 풀어놓고 새로운 희망을 조망해 보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듯 싶다.
이상돈 기자 sdlee@kimsonline.co.kr
남아공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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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atric Gastroenterology Hepatology and Nutr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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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Academy Of Orthotists & Prosthetists(AA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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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International Meeting on Degos Dis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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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th Annual Cerebrovascular Update 2005: Prevention Strategies and Management of Acute Stroke
18~19일, Pennsylvania,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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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ances in Cardiac Imaging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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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sound/Women`s Ima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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