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결과, 타 약제보다 병용 빈도 유의하게 낮아
가이드라인 권고 불구 메트포르민 1차선택률은 58%대

메트포르민을 1차 단독요법으로 적용 시에 치료강화, 즉 혈당조절을 위해 추가적으로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빈도가 여타 경구 혈당강하제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향적 관찰연구 결과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메트포르민 1차선택의 상대적 우수성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가이드라인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1차약물로 메트포르민을 권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상에서 이를 따르는 경우는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하버드의대의 Niteesh Choudhry 교수팀이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당뇨병 환자에서 경구 혈당강하제의 1차선택'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메트포르민으로 약물치료를 시작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빈도는 57.8%에 머물렀다.

반면 메트포르민 1차선택은 설포닐우레아, 티아졸리딘디온, DPP-4 억제제 계열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과 비교해 추가 혈당조절을 위해 경구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병용을 필요로 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Choudhry 교수는 이에 대해 "환자의 삶의 질과 비용 측면에서 메트포르민 1차선택의 혜택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혈당강하제 1차선택

현재까지 대부분의 고혈당 가이드라인들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1차치료 혈당강하제로 메트포르민을 권고하고 있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1차선택으로서 메트포르민의 역할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2012년 미국내과학회(ACP)의 '제2형 당뇨병 경구 약물치료에 관한 임상 가이드라인', 미국당뇨병학회(ADA)·유럽당뇨병학회(EASD)의 '제2형 당뇨병 관리 가이드라인', 2013년 유럽심장학회(ESC)·EASD의 '당뇨병 가이드라인' 등이 메트포르민을 1차선택으로 두고 있다.

다만 2013년 발표된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진료지침',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 '당뇨병 종합관리 가이드라인' 등은 메트포르민에 더해 환자특성에 따라 여타 경구 및 주사 혈당강하제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선택범위를 넓혀놓고 있다.

* 당뇨병 가이드라인의 약물선택 권고안

- 2012 미국내과학회: 대부분의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약물치료의 시작으로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을 처방할 것을 권고한다. 생활요법과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에도 불구하고 고혈당 조절에 실패했을 경우 2차약물을 추가한다.

- 2012 미국당뇨병학회·유럽당뇨병학회: 금기사항이 없는 한 메트포르민을 1차치료 약물로 사용한다. 단독요법으로 3개월 동안 치료에도 불구하고 당화혈색소(A1C) 조절이 충분치 않을 경우, 설포닐우레아·티아졸리딘디온·DPP-4 억제제·GLP-1 수용체 작용제·기저 인슐린을 병용한다.

- 2013 유럽심장학회·유럽당뇨병학회: 제2형 당뇨병 환자의 1차약물 요법으로 신장기능 평가와 함께 메트포르민이 고려돼야 한다.

- 2013 미국임상내분비학회: 메트포르민, GLP-1 수용체 작용제, DPP-4 억제제,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SGLT-2 억제제, 티아졸리딘디온, 설포닐우레아 계열 순으로 1차치료 단독요법 권고. 3개월 이내 A1C 6.5% 이하 달성 안되면 두번째 약물 추가.

- 2013년 대한당뇨병학회: 약제의 작용기전과 효능, 부작용, 비용 및 환자의 특성과 선호도를 고려해 적절한 약제를 선택한다. 단독요법으로 혈당조절 목표치 도달에 실패할 경우, 작용기전이 서로 다른 약제들을 병합요법을 시행한다.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티아졸리딘디온, 메글리티나이드, DPP-4 억제제, GLP-1 수용체 작용 계열 모두 단독요법에 포함.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 티아졸리딘디온, DPP-4억제제 비교


Choudhry 교수팀은 이 같은 가이드라인의 권고 하에 실제로 1차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약물들의 처방패턴과 임상혜택을 비교·검증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2009~2013년 사이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 티아졸리딘디온, DPP-4 억제제 계열 중 하나를 1차약물로 처방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후향적 관찰연구를 진행했다.

 
결과는 총 1만 5516명의 환자 가운데 8964명(57.8%)이 메트포르민으로 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포닐우레아계는 23%, 티아졸리딘디온계는 6.1%, DPP-4 억제제는 13.1%의 환자들에서 1차약물로 사용했다.

한편 메트포르민 1차치료는 여타 약제와 비교해 추가적인 약물투여를 필요로 하는 경향이 낮았다. 메트포르민 1차치료 환자들의 24.5%, 설포닐우레아계는 37.1%, 티오졸리딘디온계는 39.6%, DPP-4 억제제는 36.2%의 환자에서 2차 경구약물 투여가 이뤄졌다(P<0.001).

보정모델을 통한 분석에서는 치료시작 후 약물추가 등 강화요법이 필요한 경우가 메트포르민에 비해 설포닐우레아계에서 68%(hazard ratio 1.68, 95% CI 1.57-1.79), 티아졸리딘디온계는 61%(1.61, 1.43-1.80), DPP-4 억제제는 62%(1.62, 1.47-1.79) 더 높았다. 저혈당증, 응급실 방문, 심혈관사건 등 임상혜택에 있어서는 약제들 사이에 큰 차이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