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 일제 질타, 동행명령 등 언급

김성주 대한적십자총재가 국정감사 일정을 무시하고 해외로 출국해 도마 위에 올랐다.

김성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국정감사에서 "국회 역사상 일반 증인이 아닌 기관 증인이 출석을 거부하고 해외에 나간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이렇게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들을 외면한 기관증인이 있을 수 있냐"고 비판했다.

또 "적십자사는 국민 성금과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기관이지 NGO나 일반 기업이 아니다"라며 "기관증인은 당연히 출석하는 것이 맞다"고 부연했다.

다수의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도 이에 동의했다. 김현숙 의원(새누리당)은 "김성주 총재가 해외일정 때문에 출석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며 "1년의 살림살이를 보는 것이 국감이라는 자리인데, 25일 귀국한다면 26일이나 27일 날을 잡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양승조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이는 여·야 문제가 아니라 국회를 무시하고 경멸하는 태도이기 때문에 반드시 출석을 요구해야 한다"며 "김성주 총재께 구두라도 출석해주십사 요청을 드려야하고 아니면 동행명령을 하는 등 강력히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현 의원(새누리당)은 "국회를, 국감을 무시하고 출석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전제한 후 "다만 국감일정이 27일까지 있기 때문에 여야간사간 협의를 해서 가능하면 국감에 출석시키는 방법을 강도높게 모색하고 , 안된다면 이후에 추가 절차를 진행해야한다"고 밝혔다.

김재식 의원(새누리당)은 "위원장도, 여야 간사도 본인으로부터 정확한 소명이나 해명을 들은 것 같지 않다. 이건 복지위 전체의 의원을 무시한 처사"라며 "(적십자 총재)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 당당히 해명해야 한다. 그것이 그 분을 총재로 임명한 당국에 대한 예의"라고 꼬집었다.

김성주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적십자 회의가 열리는 중국에 가서 동행명령장을 직접 내밀어야 하나, 박근혜 대통령께서 연락해 국감을 받으라고 해야 하나 고민"이라며 "보건복지위원회 여야는 지금까지 원만하게 협의했고 비판을 한 적이 없는데 김성주 총재 때문에 좋은 관계가 깨질까 염려스럽다. 위원장께서는 출석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요청했다.

남윤인순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이미 전화로 할 단계는 지났다"며 "법적조치를 하는 것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로서 해야하는 것이다. 절차에 따라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춘진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은 23일 불출석한 이후에 법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국정감사나 국정조사를 위한 위원회는 증인이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하지 아니한 때 의결로 해당 증인에 대해 지정장소로 동행하도록 명령할 수 있기에 23일 출석하지 않은 이후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6일이나 27일로 대체해 국정감사를 시행하자, 연락을 계속 취해 23일 국감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는 양당 간사와 위원장이 협의해 출석을 촉구하는 한편, 출석하지 않으면 그 이후 상임위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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