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성분 182개 중 99개 포함한 의약품 처방 지적

해외에서 부작용의 위험성 등으로 인해 사용 중단되거나 위험이 우려되는 의약품이 버젓이 처방돼 부작용 신고가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숙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새누리당)이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위험정보가 수집된 182성분의 의약품에 대한 처방실적을 조사한 결과 54.4%가 넘는 99개 성분에 대해 처방이 이뤄졌고 이에 따른 청구금액은 2조 2427억원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집된 정보 182개 중 식약처가 '허가사항 변경지시'한 건은 17건, '안전성 서한 배포'한 건은 9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 의원실이 해외에서 각각 간 손상 위험, 저칼슘혈증 등 위험에 따라 경고했던 톨밥탄(tolvaptan)과 시나칼세트(cinacalcet)의 2013년부터 2014년 6월까지 국내 처방 실적을 조사한 결과, '간질환 환자'에게 처방해서는 안되는 '톨밥탄'이 86건(1424만원) 처방됐고, '소아 및 청소년'에게 사용해서는 안되는 '시나칼스트'가 95건(2000만원)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동 기간 두 성분 처방에 따라 발생한 부작용 건수는 '톨밥탄' 130건, '시나칼세트' 31건이었다.

부작용 사례를 살펴보면 톨밥탄은 사망 3건, 식욕부진 4건, 간세포손상 2건, 졸림 1건, 흑색변 1건, 간효소증 1건이 발생했고, 시나칼세트는 심장 관련 이상보고 4건, 근육통증 등 8건, 저칼슘증 1건, 감각이상 1건이 보고됐다.

김 의원은 "조사한 위험의약품 182개 성분 중에서 2개 성분만을 조사했음에도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전수조사를 할 경우 그 위해는 상상 이상의 수준일 것"이라며 "식약처와 심평원이 업무협조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이에 대한 사실을 요양기관 및 의료종사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참고, 조사 의약품 권고사항

톨밥탄 : 간손상을 나타내는 증상(피로, 신경성 식욕부진증, 우상복부 불편(discomfort), 진한 소변색, 황달)이 보고될 경우 바로 간 검사를 시행하고, 간 손상이 의심될 경우 사용 중단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며 추정원인 확인을 위한 조사를 실시하도록 권고

시나갈세트 : 소아 및 청소년에게 사용이 허가되지 않은 이 의약품을 소아 및 청소년에게 임상연구 중 시나칼세트(cinacalcet)(Mimpara)를 복용한 한 환자에서 치명적으로 경과한 중증 저칼슘혈증이 발생함으로 처방자는 면밀히 감시하도록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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