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 항문 재건 수술로 완치시켜

고려대 안암병원(원장 김영훈)의 도움으로 훈훈한 감동을 전했던 캄보디아 아이 '쌈낭(Khet Samnang, 남)'이 4개월 동안 치료를 마치고 지난 13일 고국으로 돌아갔다.

▲ 퇴원기념 선물을 전하는 부윤정 교수

13일 오전 11시 본부회의실에서는 쌈낭 퇴원 기념 파티가 이뤄졌다. 수술을 집도한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와 치료를 도맡았던 소아청소년과 이윤 교수를 비롯해 김신곤 기획실장, 김호용 경영관리실장, 조윤수 간호부장, 오전진 53병동 수간호사가 쌈낭의 퇴원을 축하하기위해 모였고 쌈낭의 건강한 모습에 흐뭇해했다.

쌈낭은 태어날 때부터 항문이 없는 쇄항(선천성 항문 막힘증)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쇄항 아이는 보통 태어나자마자 수술을 통해 항문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여느 아이와 다를 바 없이 자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열악한 의료환경과 쌈낭 집안의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이처럼 선도적인 진료서비스를 받기란 좀처럼 어려웠다.

쌈낭의 상황을 알고 처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전한 사람은 의료봉사 중 쌈낭을 발견한 강태근 교우(54회)였다.

그가 모교인 안암병원에 쌈낭에 대한 소식을 전했고, 국제진료센터, 의료사회사업팀이 직접 나서 지난 6월 쌈낭은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에게 항문을 재건하는 1차 수술을 받았다.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충분한 영양식을 한 덕분에 4개월 전보다 몸무게도 늘고 몸집도 커져 건강한 아이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후 통원치료를 하며 증세가 호전된 쌈낭은 지난 달 인공항문을 없애는 수술을 받았고 13일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소아외과 부 교수는 "워낙 영양상태가 안좋아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쌈낭이 무사히 이겨내줘서 고맙다. 특히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성원에 힘입어 마지막까지 치료를 잘 받아 완전히 회복한뒤 퇴원하게 됐다. 앞으로 건강한 아이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쌈낭의 엄마 스리솔(Yong Sreythol)씨는 "쌈낭이 수술을 받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지금 받은 도움 잊지 않고 꼭 어려운 분들에게 다시 되돌려주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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