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부르는 선율 타고 봄을 맞자

자신의 이름처럼 38세라는 짧은 생애 였지만 행복하게 살다간 작곡가 펠릭스(행운아라는 의미) 멘델스존(1809년2월3일~1847년11월4일)은 북독일의 함브르크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모제스 멘델스존)는 유태계 핏줄로 괴테와도 깊은 교우 관계가 있었던 철학자였고 아버지는 은행가로 재정적으로 풍요로운 가정에서 자랄 수 있었다. 아마추어 음악가였던 어머니는 영문학, 불문학, 이탈리아 문학을 연구하는 여성으로 멘델스존의 재능은 어머니로부터 나온 것 같다는 평가이다.
 멘델스존은 19세기 낭만파 음악의 창시자 중 한사람으로 고전주의와 낭만파의 중간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재능은 음악뿐 아니라 어학에 능통했었다는 점과 문학, 철학, 그림까지 다재 다능했다. 9세때 공개 석상에서 피아노를 연주해 신동임을 인정받고 15세때 교향곡 1번, 16세때 현악 8중주, 17세때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을 작곡하게 된다. 한여름밤의 꿈 서곡은 어린 나이에 작곡 했으리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20세에 유럽 각국으로 연주 여행을 떠났으며, 같은 해 마태 수난곡의 초연 100주년 기념을 자신의 지휘로 상연하여 묻혀져 있던 명작을 재인식시키면서 바하 부흥에 큰 공적을 이루게 된다. 런던 필하모니 명예 회원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28세때 결혼해 5자녀를 두게 된다. 29세때 슈만이 발견한 슈베르트 교향곡 9번을 초연했으며, 베를린 예술원직을 사임한 후 라이프찌히 음악원을 1843년(34세)에 설립하게 된다. 자신은 피아노와 작곡을 가르치고, 슈만(피아노, 작곡), 하우프트만(음악 이론), 다비드(바이올린) 등 훌륭한 교수진으로 오늘에 이르게 된다. 이듬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를 작곡하고, 35세때 오라토리오 `엘리아` 작곡을 시작해 37세때 영국 버밍엄에서 초연하게 된다.
 38세때 영국 여행중 누나의 급서 소식에 충격을 받아 신경장애를 일으킨 후 라이프찌히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베토벤, 모짜르트, 슈만의 곡이 어두운 그림자와 내면의 세계를 나타냈다면, 멘델스존은 풍요로운 삶을 보여주듯 전반적으로 곡 전체가 행복과 기쁨이 충만해 있다고 볼 수 있다.
 ▲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Scotch a minor op56)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홀리루트 성 유적을 찾아가서 263년 메리 여왕의 총신 D 리지오가 살해된 사건을 연상하면서 1악장 첫머리 악상을 생각하고, 그 후 13년이 지난 1842년 6월 자신의 지휘로 런던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메리 여왕의 9대 손녀가 되는 빅토리아 여왕에게 헌정했다. 그의 5개 교향곡중 가장 사랑받는 곡이다.
 · 1악장 : 오보와 비올라가 슬픈 선율을 연주하고 이어 애수를 담은 제1주제가 제1바이올린으로 제시된다.
 · 2악장 : 현을 배경으로 스코틀랜드 무곡풍. 제1주제가 클라리넷으로 연주된다.
 · 4악장 : 켈트인이 힘차게 전투에 참가하는 느낌을 주는 악장으로 스코틀랜드 민요를 연상하는 선율이 반복되면서 짙은 향토의 내음을 느끼게 한다.
 △ 추천 CD : 1.페터 퍼크(지휘) 런던심포니 DECCA 466 990-2/2.카랴얀(지휘) 베를린 필 DG 449 743-2
 ▲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
  (A장조 op90)
 21세(1830년)때 이탈리아 체재중 착수하고 다음해 완성한 곡으로 밝고 우아하고, 경쾌한 음색으로 멘델스존의 악풍을 잘 나타내고 있다. 슈만은 이곡을 "우리를 이탈리아의 밝은 하늘 아래로 이끌어 간다"라고 평했으며, 4악장은 살타렐로(Saltarello - 이탈리아의 빠른 3박자계의 무곡)라는 부제가 붙어 있듯이 격렬한 리듬을 보여준다.
 △ 추천 CD : 1.아트루로 토스카니니(지휘) NBC 심포니 RCA 74321-59480-2/2.오토 클램페러(지휘) 필하모니 EMI 7 63853 2/3.제임스 레바인(지휘) 베를린 필 DG 427 670-2
 ▲ 교향곡 제5번 종교개혁
  (Reformation D minor op107)
 루터가 가톨릭교에서 신교를 만든 종교개혁 이래 300년되는 해를 기념해 1830년 만들었으며, 1832년 베르린에서 초연됐다.
 · 1악장 : `드레스덴 아멘`의 가락으로 한 장엄한 곡
 · 2악장 : 축전을 축하하는 기쁨
 · 3악장 : 경건한 기도
 · 4악장 : 루터가 만든 코랄 `하느님은 우리의 굳건한 성체`의 선율을 사용하여 작곡.
 △ 추천 CD : 엘리어트 가느더(지휘) 빈 필 DG 459 156-2
 ▲ 바이올린 협주곡(e단조 op64)
 29세때 착상하여 6년이란 세월이 지난 후 완성한 멘델스존 최고의 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에서도 베토벤 협주곡을 아담으로 비유하면 이브라고 할정도로 여성적이면서 아름다운 선율이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곡이다.
 △ 추천 CD : 1.다비드 오이스트라흐(Vn) 키릴콘드라신(지휘) USSR국립교향악단 MELODIYA(일본) 201 7/2.요한나 마르치(Vn) 파울 클레츠키(지휘) 필하모니 TESTAMENT 1037/3.아이작 스턴(Vn) 유진 오먼디(지휘) 필라델피아 Sony 6654 2
 ▲ 피아노 트리오(No1 d minor op 49)
 슈만이 이곡을 베토벤 이래 최고의 명곡이라고 했듯이 균형 잡힌 구성과 쉬운 선율, 감미롭고 아름다운 선율이 듣는이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특히 이곡은 필자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곡으로, 필자가 의예과 2학년 1972년 피아노 김용배(현 예술의전당 사장), 바이올린 최응상(현 중앙의대 소아과 교수) 등과 함께 한국일보 강당에서 연주할 당시 선택했던 곡이다.(당시 연주 후 무대 뒤에서 첼로를 맡았던 필자에게 첼로 소리가 너무 작게 들린다고 조언해주셨던 임헌정-현 부천필 지휘자- 선배의 말이 기억난다)
 △ 추천 CD : 1.보자르 트리오 필립스 LP/2.렘브란트 트리오 DORIAN 90130
 ▲ 무언가집 (Lieder ohne Worte,
  Songs without words)
 op19b, 30, 38, 53, 62, 67, 85, 102는 각 6곡과 op109는 1곡으로 함께 49곡으로 되어 있다. 1830년부터 만년까지 쓰여진 곡으로 가곡풍의 친해지기 쉬운 선율을 중심으로 간단히 구성되어 있다.
 △ 추천 CD : 1.발터 기제킹(피아노) EMI 5 6 6775 2(2CD)/2.일스 폰 알펜하임(피아노) 필립스 438 709-2(2CD)
 ▲ 서곡 `핑갈의 동굴`(Die Hebrider)
 스코틀랜드의 서북방 헤브리데스 군도의 절경에 감동되어 작곡.
 ▲ 가곡 `노래의 날개 위에`
  (Auf fl먚geln des Gesanges)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기악곡으로 편곡되어 연주되곤 한다. 필자도 첼로곡으로 즐겨 연주하는 곡이다.
 ▲ 극음악 `한 여름 밤의 꿈` (Midsummer Night`s Dream op21. 61)
 세익스피어의 걸작 `한 여름 밤의 꿈`의 부수음악으로 작곡된 13곡으로 오늘날에는 서곡, 스케르초, 간주곡, 녹턴, 결혼행진곡의 5곡이 묶여 자주 연주된다. 결혼 행진곡은 바그너의 악극 `로엔그린`속의 브라이달 코러스와 함께 양대 결혼 행진곡으로 결혼식장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곡이다.
 △ 추천 CD : 네빈 마리너(지휘) 필하모니 암브로시아 싱어 필립스 411 106-2
 ▲ 오라토리오 `엘리아` Elijah op70
 오라토리오 3대 걸작중에 하나로 2부 4곡으로 구약성서 `열왕기`에 있는 예언자 엘리야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와 신앙을 확립시키는 이야기를 바탕에 둔 곡. 멘델스존이 이 작품 창작으로 수명이 줄어 들었다고 할 만큼 낭만주의 전체를 통한 종교음악의 최대 걸작으로 꼽힌다.
 △추천 CD : Philippe Herreweghe(지휘), Petteri Salomaa(엘리아:베이스) Harmonic mundi 901463.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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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원장 약력
△63년 이화경향 콩쿨 입상 (첼로)
△65년 서울시교향악단과 협연
△한양의대 오케스트라 `CHIRON` 초대단장
△77년 한양의대 졸업
△87년 김윤호 내과의원 개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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