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B + ACEI / ASCOT-BPLA 연구

 

칼슘길항제(CCB) 또는 베타차단제(BB) 기반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비교한 ASCOT-BPLA 연구는 추가적인 심혈관 보호효과 등 계열 약제의 특성은 물론 병용 시 약제의 조합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Lancet 2005;366:895-906). 특히 대규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압강하력(marker)에서 더 나아가 궁극적인 심혈관 임상결과(outcome)를 비교·검증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다.

결과는 CCB와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의 병용요법이 심혈관사건 및 사망률에 있어 기존 BB와 이뇨제의 병용보다 우수했다. 연구는 영국·아일랜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의 고혈압 환자 약 2만명(1만 9257명)을 대상으로 암로디핀 5~10mg + 페린도프릴 4~8mg(암로디핀 기반요법)과 아테놀롤 50~100mg + 벤드로플루메티아지드 1.25~2.5mg(아테놀롤 기반요법) 병용치료를 비교했다. 암로디핀과 아테놀롤 초기용량 5mg과 50mg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혈압조절 필요 시에 페린도프릴과 벤드로플루메티아지드가 각각 병용됐다.

치료·관찰 5.5년(중앙값) 시점에서 비치명적 심근경색증과 치명적 관상동맥질환(CHD)은 429명 대 474명으로 암로디핀 기반요법군의 위험도가 10% 낮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는 아니었다(hazard ratio 0.90, P=0.1052). 반면 아테놀롤 대비 암로디핀 기반요법의 치명적·비치명적 뇌졸중은 23%(327명 대 422명, hazard ratio 0.77, P=0.0003), 전체 심혈관사건이 16%(1362명 대 1602명, hazard ratio 0.84, P<0.0001), 사망률은 11%(738명 대 820명, hazard ratio 0.89, P=0.025) 감소하는 등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나면서 연구가 조기종료됐다. 여기에 당뇨병 위험 또한 암로디핀군이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암로디핀 + 페린도프릴 병용군의 뇌졸중 위험감소 효과가 크게 주목을 받았다. 아테놀롤 + 벤드로플루메티아지드 그룹과 비교해 혈압강하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인 임상결과인 뇌졸중 빈도는 암로디핀 기반요법군에서 23%나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CCB나 ACEI의 혈압 변동성 조절효과를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후 ASCOT-BPLA에 대한 혈압 변동성 분석결과가 발표됐는데, 진료실 방문 시마다(visit-to-visit) 나타나는 혈압의 변동성이 뇌졸중 발생과 유의하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암로디핀이 아테놀롤보다 혈압 변동성 위험을 더 감소시켜 뇌졸중 발생을 막아주는 것으로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이런 결과가 발표된 직후 ASCOT-BPLA와 UK-TIA 연구의 코호트 분석을 통해 진료실 방문 시 혈압 변동성과 최대 수축기혈압이 뇌졸중 위험을 6배 이상 높인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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