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홍용상 교수팀, 수술 후 표준치료법 제시

▲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좌), 홍용상(우) 교수

재발 위험이 높은 직장암 환자에서 수술 후 2가지 항암제를 병용하는 보조항암요법이 생존율은 높이고 재발률은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 입증됐다.

울산의대 김태원·홍용상 교수팀(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은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Lancet Oncology(인용지수 24.7) 10월호에 연구 결과를 발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후 직장암 절제 수술을 받은 직장암 환자에서 2가지 항암제를 병용한 보조항암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3년 무재발생존율(RFS)을 10% 높이고 재발 위험도를 34%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전체 대장암 중 약 30~40%를 차지하는 직장암은 수술이 쉽지 않고 수술 후 국소재발이 잦아 직장암 수술 전후로 방사선치료와 보조항암요법을 시행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단독요법(플루오로우라실)과 병용요법(플루오로우라실 + 옥살리플라틴)의 효과가 명확치 않아 나라나 기관마다 치료방법이 달랐다.

이에 김태원 교수팀은 2008년 1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6개 기관에서 선행 항암방사선요법 후 직장암 수술을 받은 321명을 대상으로 2가지 보조항암치료를 시행한 후 생존율과 재발률을 분석했다. 

단독 보조항암요법을 시행받은 환자 161명과 2제 병합 보조항암요법을 시행받은 환자 160명을 3년간 관찰한 결과 무재발생존율이 단독요법에서는 63%, 2제 병용요법에서는 72%로 단독요법보다 10% 가량 높았다. 3년 전체생존율도 병용요법을 시행받은 환자에서 95%로 단독요법(86%)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였으며 부작용 발생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김태원 교수는 "수술 후 정확한 보조치료가 정립되지 않았던 직장암 환자에서 새로운 보조항암요법에 대한 효과가 입증됐다"며 "실제 임상에서 확신이 적었던 보조항암요법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통일돼 있지 않은 치료권고안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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