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용량 병용복합제 핵심 전략으로 부각

 

내약성 - 부작용 위험 보완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두 약제의 조합을 통해 내약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추가되는 항고혈압제의 약물학적 특성으로 인해 초기 단일약제의 부작용 위험을 상쇄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다.

대부분의 항고혈압제들이 용량 의존적으로 이상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에, 고용량 단독요법의 부작용 위험이 고려돼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용량 단독약제에 또 다른 약제를 추가할 경우 용량 의존적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혈압강하 효과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ASH는 RAAS억제제와 CCB의 병용을 예로 들고 있다. “ACEI 또는 ARB의 추가를 통해 CCB의 내약성 프로파일을 유의하게 개선할 수 있는 동시에 충분한 추가적 혈압강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RAAS억제제의 항교감신경 효과가 디하이드로피리딘 CCB에 동반될 수도 있는 심박동 증가를 완화시키며, 말초부종 역시 부분적으로 누그러뜨린다는 설명이다. 종합하면 CCB의 용량을 줄인 상태에서 RAAS억제제를 추가함으로써 부작용 위험 없이 혈압강화 효과를 담보할 수 있다.

이 같은 주장은 ASCOT-BPLA, ACCOMPLISH, HIJ-CREATE, ACCELERATE, TEAMSTA 연구 등을 통해서 실제 입증됐다.

순응도 - 고정용량 복합제 헤택

순응도 역시 항고혈압제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같은 혈압강하력의 두 항고혈압제를 놓고도, 순응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순응도를 놓고 본다면 두 가지 이상 항고혈압제를 하나의 정제에 혼합한 고정용량 복합제가 유리하다. 한 번에 먹는 정제의 수와 함께 빈번한 용량조절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등 치료를 간편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ASH는 복합제와 이를 구성하는 개별 약물을 비교한 9개 임상시험의 메타분석 결과를 인용, 복합제를 통해 약물 순응도를 26%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경우, 3개 이상의 다약제 복용에 큰 불편함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이러한 환자들에서 복합제를 통해 약물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순응도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상호보완 기전 약물의 선택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의 혈압강하 및 심혈관사건 예방효과는 현재까지 보고된 일련의 임상연구를 통해 면밀히 검증받아 왔다. 이들 연구에 사용된 약제들의 조합은 한 가지 뚜렷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항고혈압제 병용 시에는 서로 차별화되는 기전으로 다양한 고혈압 발생경로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약제, 동시에 상호보완 효과를 담보할 수 있는 약제들을 선택·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RASS억제제(ACEI, ARB), CCB, 이뇨제, 베타차단제 등이 주요 병용조합의 선택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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