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Yi-Ju Chen 교수팀, Arthritis Research and Therapy에 발표

 

TNF 억제제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암 발생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Yi-Ju Chen 교수팀(국립양밍대학)은 최근 Arthritis Research and Therapy 온라인판(2014년 9월 30일자)을 통해 "전국에 있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7년동안 암 누적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TNF 억제제를 투여받았던 환자에서 3.84%, 전통적인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로 치료받았던 환자에서 5.22%로 확인됐다"며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당초의 예상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결과"라고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생물학적제제 사용과 암 발생의 연관성은 지속적으로 논란이 있어 왔다. 초기에 생물학적 제제 사용이 단기간 암 발병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는 메타분석 결과가 발표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고, 최근에는 63개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암 발생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에 Chen 교수팀은 종양진행에 대한 TNF의 역할을 밝히기 위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nbDMARDs)와 TNF 억제제 투여에 따른 상대적인 암 발생 위험(RR)을 비교했다.  

대만의 거의 모든 인구가 포함된 건강보험데이터베이스에서 1997년부터 2011년까지의 자료를 분석했고, 메토트렉세이트(MTX),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같이 2가지 이상의 nbDMARD 최소 6개월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생물학적제제를 투여받기 시작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선정했다. 참여군의 평균연령은 54세였고, 85% 이상이 여성이었으며, 평균 유병기간은 9년 이상이었다.  

이들을 생물학적제제군(4426명)과 비생물학적제제군(1만7704명)으로 나눠 연령, 성별, 유병기간 및 동반질환에 따라 매치시켰다. 국가건강프로그램에서 이용 가능한 생물학적제제로는 아달리무맙(상품명 휴미라), 에타너셉트(상품명 엔브렐), 골리무맙(상품명 심포니), 항CD20 단일클론항체인 리툭시맙(상품명 리툭산)이 있는데, 생물학적제제군 중 73.9%가 에타너셉트를, 35.6%는 아달리무맙을, 13.1%는 리툭시맙을 투여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제제간 변경을 허용했다.  

생물학적제제로 치료를 시작한지 최소 6개월 후에 진단받은 경우를 신규 발생건수에 포함했고, 혈액암과 비혈액암으로 분류했다.  

연구기간동안 새롭게 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생물학적제제군에서 89명, 비생물학적제제군에서 486명이었다. 생물학적제제군의 연간 환자 1000명당 암 발생건수는 5.35건(95% CI 4.23-6.46)이었고, 비생물학적제제군은 7.41건(95% CI 6.75-8.07)이었다.

제제별로는 아달리무맙만을 투여받았던 환자군에서 3.63건(95% CI 1.11-6.15) 발생했고, 에타너셉트만 투여받았던 환자군에서는 6.85건(95% CI 5.26-8.44)으로 확인됐지만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리툭시맙만 투여받았던 환자군에서는 암이 발생하지 않았다.

스테로이드 사용, nbDMARD 치료병력, 유병기간, 동반질환 등 다양한 혼란변수에 대해 보정한 후 분석한 결과, 생물학적제제군의 암 발생위험은 비생물학적제제군에 비해 무려 37% 낮은 것으로 확인돼 유의한 감소 효과를 보였다(HR 0.63, 95% CI 0.49-0.80, P<0.0001).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두고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생물학적제제 사용이 질병활성도를 약화시켜 기존 비생물학적제제로만 치료받았던 환자들보다 낮은 수준까지 암 발생 위험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추가분석 결과 허혈성 심질환이 있거나 스타틴, 베타차단제와 같은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에서 암 발생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허혈성 심질환자는 암이 발생하기 이전에 심혈관계 원인으로 조기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물학적제제군(SIR 4.64, 95% CI 2.65-7.53)과 비생물학적제제군(SIR 2.28, 95% CI 1.55-3.24) 모두에서 혈액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림프종에 대한 표준활성화비(SIR)가 생물학적제제군에서 6.13(95% CI 3.26-10.49), 비생물학적제제군에서 2.52(95% CI 1.56-3.85)로 확인됐다"며 "중등증 이상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치료제와 관계없이 림프종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인 데다 가족력, 질병 중증도, 생활습관과 같은 다양한 요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5가지 TNF 억제제 중 일부만 포함됐다는 제한점을 갖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발병 위험도 측면에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 대한 TNF 억제제 사용의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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