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성장 위해 혁신 불가피"

"병상, 시설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이대마곡병원을 비롯해 이대목동병원, 서남병원 3병원 체제를 유지하려면 소프트웨어적인 역량강화에도 집중해야 합니다."

오는 2017년부터 3병원 체제에 돌입하는 이화의료원이 최근 '인재개발센터'를 설립, 지난주 입학식을 개최했다.

 

인재개발센터장을 맡게 된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학과 박은애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설립 취지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박 센터장은 "기존 의료진들은 진료에만 집중했을 뿐 병원경영에 대해서는 다소 방관자적인 입장이었다"며 "3개 병원체제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자세는 버려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의료진들의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3개 병원 체제로 나눠져 있어도 하나로 똘똘 뭉치기 위해서는 경영마인드와 리더십 함양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대경영전문대학원, 이화리더십개발원 등과 공동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문을 연 의료경영과정에는 새로운 리더 양성을 목표로, 의료진 중 과장급 교수나 중진교수 등을 대상으로 한정했다. 총 12주 과정으로 이뤄져 있고, 의료경영 뿐 아니라 사회, 문화, 경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철희 병원장 등 경영전문가로 명성을 떨친 외부강사를 위주로 현실에 맞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이번 교육을 통해 병원이나 교수 자신을 저평가하는 부분이 제고될 것"이라며 "전 세계 여대 중 유일하게 대형병원을 보유하고 있고, 126년 브랜드를 한결같이 유지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불어넣고 싶다"고 강조했다.

의사 교육 뿐 아니라, 직원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의료원 리더쉽 모델 구축을 위한 관리자 교육' 체계를 만들었다. 그는 "병원은 의사(교수)만으로 절대 굴러갈 수 없는 구조다. 간호사, 영상기사, 행정직원을 비롯해 곳곳의 의료진과 직원들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며 "의사 뿐 아니라 전 직원을 교육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또한 경력별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이를 보다 심화한 핵심역량 교육과정, 성과와 결과 중심 교육 등 교직원별 경력에 따른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방침이다. 이는 모두 직군별, 직급/직위별, 능력별로 그룹이 나눠져 있다.

이와 더불어 직원 간의 화합과 유대감 형성을 도모하고 교직원 개인의 '전문화'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원내강사제도도 신설, 직원 교육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는 "이화의료원 3개 부속병원에 포진된 모든 교수, 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일해야 한다"며 "똘똘 뭉쳐야만 세 병원 모두 성장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센터는 직원 교육 외에도 이대목동병원 내 교육부의 교육 내용 및 프로그램을 모니터링, 관리도 실시한다.
올해 안으로 기틀 마련을 마친 후 향후 2년 간 의사 200명, 일반직원 400명 정도의 교육을 모두 마칠 예정이다.

그는 "직원 모두 추진력, 자발적 움직임 등을 갖추지 못하면 세 병원 체제에서 동력을 잃고 추락할 수 있다"며 "센터장 임기 2년 동안 의사, 직원 절반에 달하는 600여명의 교육을 모두 시행할 것이며, 마곡병원 개원 전까지 모든 이화의료원 직원이 교육을 완료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와 직원들의 의지와 창의력을 심어주고, 각 병원들이 동반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추후 직원 교육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보건의료 관계자들에게도 이화의료경영프로그램을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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