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Z696 기대감 높아 급여 문턱 과제

최근 유럽심장학회(ESC)에서 공개된 노바티스의 만성심부전 신약인 'LCZ696'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CZ696은 1일 2회 복용하는 심부전 치료제로 심장의 신경호르몬계(NP계)에 작용해 신체의 보호기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해한 증상을 유발하는 수용체(RAAS)를 차단하는 이중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현재의 만성심부전 치료제는 유해 작용을 차단하는 작용만 가능해 심부전은 여전히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으며 환자의 절반은 진단 후 5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와중에 'LCZ696'이 사망률과 입원율에서 유의한 개선을 입증하면서 만성심부전 환자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PARADIGM-HF 연구에 따르면, LCZ696으로 치료하면 만성심부전 환자의 심혈관 사망률을 에날라프릴 치료군 대비 20%나 낮출 수 있다. 또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도 21% 줄일 수 있다. 나아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16% 줄인다.

특히 안전성도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도 적은 상황이다. 연구 결과 에날라프릴 치료군 대비 LCZ696 치료군에서 이상 반응으로 인해 연구를 중단한 환자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효과가 나오면서 의사들은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심부전 약물이 나왔다는 반응이다.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는 "지금까지 많은 심부전 약물이 개발됐지만 거의 임상에서 실패하면서 사실상 심부전에 쓸 수 있는 약물이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약물이 나온다면 환자들이 치료에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심에 이번 학회에 국내 심장내과 교수들도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춰 노바티스도 "지난 10년 간 심장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진보를 이뤘다"며 "심부전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신약 개발에 헌신하고 협력해주신 전 세계 심장내과 전문의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관건은 언제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느냐는 것인데, 오랜만에 나온 심부전 약물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제약사와 비용대비 효율성을 강조하는 정부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국내 보험 적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심부전 환자의 심박수 낮추는 약물인 이바브라딘(제품명 프로코라란)의 경우 제약사와 정부간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5년간 비급여로 판매해오다 올해 2월부터 급여가 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제약사들은 심부전 환자에 대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약사나 정부가 한발씩만 양보하면 빠른 시일내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또다른 새로운 약물이 개발되고 있어 시장선점을 위한 전략을 짜는 것도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한편 노바티스는  'LCZ696'에 대한 보도자료를 학회 개최 전후로 배포하는 것도 모자라, 언론사를 학회 발표현장으로 보내는 등 전방위 홍보에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어 향후 LCZ696가 순환기 분야에서 전략적인 품목이 될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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