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복지부장관 합의체결... 병원진출 탄력 받을 듯

의료 해외진출에 있어서 가장 큰 장벽이었던 의료인 면허 인정이 아부다비에서는 예외가 될 전망이다.


아부다비보건청에서 한국 의료인 면허 인정(Tier2→Tier1)을 추진키로 했기 때문. 이에 따라 우리나라 병원들의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의료인 면허가 해외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첫 사례로 한국 의료기술과 의료인에 대한 우수성이 대외적으로 인정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향후 다른 중동국가 등으로 한국의료인 면허 인정 확산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대표단(단장 문형표 장관)은 20∼22일 일정으로 UAE 방문, 그간 양국간 신뢰를 기반으로 쌓아온 한-UAE간 보건의료분야 협력관계가 주요 협력 파트너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대표단에는 문형표 장관, 배병준 보건산업정책국장, 정은영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 정기택 보건산업진흥원장, 김진아 보건산업진흥원 중동센터장,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 김원배 동아ST 부회장, 주권 JK성형외과 원장, 양송현 녹십자 상무 등으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21일 아부다비보건청(의장 무기르 카미스 알 카일리)과 한국의료인 면허 인정을 비롯, 아부다비보건청에서 추진하는 보건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중점 사업을 한국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합의의사록(Agreed Minutes)을 체결했다.

여기엔 △한국의료인 면허 인정 추진 △보건의료정책, 건강보험시스템, 의료 질 평가 등 협력분야 확대 △양국 고위급 협의체 구성·운영 △ 아부다비보건청 환자송출센터(IPC)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중동센터에 상호 직원파견 △Pre-Post Care Center 구축 △아부다비 보건의료 개선 및 의료서비스 평가를 한국전문가·자문관(방문교수) 파견,  교육·연수 협력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우선 '아부다비보건청 면허관리규정(PQR)'중 전문의(Consultant) 면허 기준을 개정(연내 개정 목표)해 Tier2 등급에서 Tier1 등급으로 승격을 추진하기로 했다.

Tier 1은 독일 일부대학만 적용하고 있으며, 일본과 싱가폴은 Tier 2다. PQR 개정 전이라도 정부에서 추천한 의료인에 대해 면허 인정 심사기간 단축 등 신속 절차(Fast Track)가 적용될 예정이다.

아시아 국가로는 Tier 1 국가로 인정된 첫 사례로 한국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조치로 평가된다.

또한, 현재 3개로 분리된 UAE내 의료인 면허 관리제도(UAE보건부, 아부다비보건청, 두바이보건청)가 오는 10월 통합되면 UAE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아부다비보건청에서 면허 인정시 별도 절차 없이 다른 지역에서 인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면허 인정은  또 한국 의료인(전문의)이 현지 면허 인정을 받기 위해 요구되던 임상경력 조건이 8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대폭 단축되고, 의료인 임금 수준도 Tier 1 국가 수준으로 인상, 일자리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UAE 왕립 병원(라스 알카이마 지역) 위탁운영, 서울성모병원 검진센터 진출도 연내 개원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문관(방문교수)'으로 아부다비 공공병원에 단계적으로 파견돼 환자 진료 이외에도 의료서비스 질 향상 등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고, '한-UAE 고위급 협의체'의 정기적 운영을 통해 양국간 보건의료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내실화하기로 합의했다.

자문관(방문교수) 프로그램은 4개 공공병원을 대상으로 우선 5개 진료과별(골수이식, 암, 이식 등) 1∼3명 규모(총 10∼15명)로 파견해 시범 운영한 후, 점차 규모 확대하기로 의견 합의를 봤다.

이는 아부다비 측이 자국 내 의료서비스 질 향상 및 인프라 개선을 위해 우리나라에 먼저 요청한 사항으로, 한국을 보건의료분야 중점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협력파트너로서 공식 인정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특히 보건복지부 산하 해외환자 유치와 의료기관 진출 사업을 총괄 지원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정기택)은 아부다비병원관리청(SEHA)과의 보건의료협력 MOU 체결에 최종 합의했다. 

아부다비병원관리청은 산하에 12개 병원, 62개 클리닉을 보유하고 있는 중동 최대규모 병원 관리기관으로 주요 병원을 존스홉킨스, 클리브랜드클리닉 등 미국 유수병원에 위탁 운영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두바이에 진출한 보바스기념병원(두바이 재활병원 위탁운영, 두바이 보건청 건립)과 우리들병원(우리들 척추센터, 무바달라 국부펀드 투자·건립)을 방문했다.

22일엔 한-UAE 보건부간 한국의료인 면허 인정과 제약 인허가 간소화를 통한 시장접근성 제고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우선 한국을 Reference Country로 인정해 의약품 허가서류를 일부 면제하고 UAE 보건부 관할인 서울대병원(라스 알카이마 지역) 진출 한국 의료인 면허 인정을 공식화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같은 정부간 협력(G2G)을 기반으로 중동 지역으로의 의료기관 진출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서울대병원의 UAE 왕립 병원 위탁운영 수주에 이어 민간 분야에서도 병원 진출 성공모델이 창출됐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VPS Healthcare 그룹은 동아ST(부회장 김원배)와는 의약품 등의 품목 수출을 위한 MOU를 체결 할 예정이며, VPS Healthcare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UAE 최초 백신공장(400억원 규모) 설립건은 지난 5월 MOU를 체결한 녹십자홀딩즈(사장 이병건)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복지부는 UAE,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국가와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와 같이 한국의료 수출이 확대되는 전략 지역에 'Medical Korea 거점공관'을 지정해 해외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나라 병원, 제약, 의료기기 회사 등의 정보수집과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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