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보다는 '기본'...'1차의료 수문장' 전문과 역할 톡톡

 

14일 백범기념관, 휴일임에도 수백여명의 의사가 한자리에 모여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피부질환부터 상기도감염, 골다공증, 혈액・생화학검사와 영양수액요법에 이르기까지 이날 다뤄진 질환・검사・진료행위만 해도 50여개. 꽤나 산발적인 듯하지만 의료전달체계의 문지기이자, 1차의료의 수문장 역할을 맡고 있는 가정의학과 개원의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마땅히 익히고 준비해둬야 할 과제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14일 백범기념관에서 ‘2014 추계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학회에는 500여명이 넘는 개원의들이 모여 ‘열공’ 모드를 연출했다.

가정의학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는 ‘1차 의료에서 흔한 질환’ 모두가 주인공이다. 1차의료 전반을 다루는 과목의 특성상, 그 어떤 것도 소홀히 준비할 수는 없는 탓이다. 이날 학회에서는 30여명에 가까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자로 참여해 50여개 질환과 검사・진료행위에 대한 최신지견을 아낌없이 나눴다.

▲김정하 가정의학과의사회 학술이사

각 강의에 숨은 ‘디테일’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피부미용을 주제로 다루면서도 단순히 새로운 시술법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무좀이나 습진 등 전통적인 피부질환 치료법까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식.

아스피린과 감기 항생제처럼 흔히 쓰이는 약물들의 처방법을 되짚는 시간도 마련됐다. ‘근거’를 중심으로 해당 약물들을 어떤 환자에게 어떻게 쓰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의사들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꼼꼼히 짚었다.

김정하 가정의학과의사회 학술이사는 “단순히 수익을 위하거나 경영적인 면에만 치우치기보다는 실제 진료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데 강의의 초점을 맞췄다”면서 “기본에 충실한 강의로 회원들의 호응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의사회는 개원의가 명의가 되어야만 환자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구호 아래 앞으로도 학술대회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학술이사는 “개원의 한사람 한사람이 명의가 되어야만 보다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서 “메인강좌의 이름을 명의되기 프로젝트로 붙인 것도 같은 이유로, 앞으로도 진료현장에서 필요한 양질의 정보들을 제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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