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전문의 상주시 패혈증 사망률 20% 감소...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핵심은 전담 전문의

▲ 대한중환자의학회가 12일  제3회 세계 패혈증의 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매년 4만명 이상 발생하는 패혈증 환자를 예방하려면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연세암병원에서 열린 대한중환자의학회 ‘2014년 세계 패혈증의 날 심포지엄’에서 중환자실에 전담 전문의가 있을 때 패혈증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지난 2004년 미국 중환자의학회에서 ‘surviving sepsis guideline’이 발표되면서 2000년 초반 40% 상회하던 패혈증 사망률이 20% 정도 감소했다고 발표됐다.

▲ 중환자의학회 김동찬 회장

중환자의학회 김동찬 회장은 “미국은 폐혈증 환자가 발생하기 쉬운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있을 때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전담 전문의를 두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를 배치해 패혈증의 조기 진단,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획이사도 “국내 연구에서도 중증패혈증 이상 256명을 분석했을 때 전담 전문의가 없었는 곳의 사망률은 46.1%였고, 전담 전문의가 있었던 곳은 18%였다”며 “전담 전문의 여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도 전담 전문의가 있을 때 사망률이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중환자실은 밖에서 안 보이는 곳이라 정부의 관심이 적었다. 중환자들이 제대로 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도 중환자의학회는 전담 전문의 배치라고 강조했다.

평가지표는 전담 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수, 병상수 대 간호사수비, 중환자실 내 전문장비 및 시설구비 지표, 중환자 진료 프로토콜 구비율, 중심도관 혈행 감염 진단 혈액배양 검사 실시율 등이다.

김 회장은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있는 병원의 중환자실 재원 환자 사망률은 그렇지 않은 병원에 비해 6% 이상 낮다”며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도 가장 핵심은 전담 전문의 배치다. 전담 전문의를 두면 평가항목 대부분을 쉽게 충족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와 더불어 중환자실을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 수가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며 “평가를 통해 병원 경영진의 결단이나 희생만을 강요할 게 아니라 중환자실 의료질 향상을 위한 합당한 수가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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