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진료비는 1년에 488억원 정도 사용됐고, 진료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통풍(M10)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총 진료인원은 2009년 20만1665명에서 2013년 29만2109명으로 연평균 9.7%씩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도 2009년 419명에서 2013년 588명으로 연평균 8.9%씩 늘었다.

통풍은 남성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진료환자를 나누면 남성이 26만6378명, 여성은 2만5731명으로 남성이 10.4배 많았다.
 

▲ 연령별 통풍 진료환자 추이.

연령대별로 보면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70세 이상이 1273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1232명), 50대(989명), 40대(743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진료비는 2009년 351억원에서 2013년 488억원으로 연평균 8.6%씩 증가했다.

외래 진료비의 경우 2009년 158억원에서 2013년 248억원으로 연평균 11.9% 올랐고, 입원 진료비나 약품비 등에 비해 증가율이 높은 편이었다.

공단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전문의는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통풍은 병중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통증이 심한 질환"이라며 "요산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거나, 몸 안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거나, 신장으로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 만성 통풍환자의 결절 및 궤양.

통풍은 대개 술을 많이 마시는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성에서 잘 생기며, 여성호르몬이 요산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폐경기 전의 여성에서는 잘 생기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특히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 다른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질환은 혈액 내 요산수치를 올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게 하고,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통풍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회식을 피하기 어렵고 운동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면서 자연히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요산수치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성인병을 일으키는 음식에 대한 식사조절이 필요하며,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게 되므로 술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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