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14] 항혈전치료
심장율동전환술 심방세동 환자에서 와파린과 대등한 유효성·안전성

"시술적용까지의 시간 단축하는 임상적 이점에 주목"

 
[바르셀로나=이상돈 기자] 신규 경구 항응고제(NOAC) 리바록사반이 또 한번 비타민K길항제 대비 임상적 이점을 보고했다. 리바록사반은 심장율동전환술(cardioversion)이 예정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와파린과 비교해 대등한 심혈관사건 개선 혜택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현재 임상처방이 가능한 NOAC 가운데 심장율동전환술 환자에서 와파린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와 안전성을 보고한 것은 리바록사반이 처음이다. 특히 리바록사반은 와파린 치료와 비교해 빠른 심장율동전환술을 가능케 하면서 잠재적 예후개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의 Riccardo Cappato 교수(사진)는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에서 X-VeRT 연구결과를 발표, "와파린에 비해 신속하게 심장율동전환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리바록사반의 임상적 이점이 시사됐다"고 밝혔다.

△심장율동전환술 전·후 항응고치료

▲ Riccardo Cappato 교수
심장율동전환술이 예정된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시술을 전·후해 항응고 치료가 적용된다. 충분한 항응고 치료가 없을 경우, 시술 전·후 혈전색전증 위험이 5~7% 정도에 달한다.

Cappato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가이드라인이 심장율동전환술 전·후의 표준 항응고요법으로 비타민K길항제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와파린 치료의 경우 충분한 항응고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최소 3주 정도가 소요된다는 것이 문제다.

가이드라인도 심장율동전환술 전 최소 3주, 후에는 4주 간의 비타민K길항제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Cappato 교수는 "리바록사반의 경우 24시간 이내 빠른 약효발현 시간으로 인해 심장율동전환술 적용까지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한 선택일 될 수 있다"며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X-VeRT

X-VeRT 연구는 심장율동전환술이 예정된 비판만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비타민K길항제 대비 리바록사반의 심혈관사건 예방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두 치료전략에 대한 무작위 배정은 조기시술과 지연시술 그룹에서 각각 이뤄졌다.

조기시술 그룹에서는 리바록사반(1일 1회 20mg) 또는 비타민K길항제 치료가 시술 전 1~5일 동안, 시술 후 42일 동안 적용됐다. 지연시술 그룹에서는 시술 전 21일 이상(최대 56일), 시술 후 42일 동안 리바록사반 또는 와파린 치료가 이뤄졌다.

△유효성·안전성

유효성 평가결과, 뇌졸중·일과성뇌허혈발작(TIA)·비중추 색전증·심근경색증·심혈관 원인 사망의 복합빈도가 리바록사반군 0.51%(978명 중 5명) 대 비타민K길항제군 1.02%(492명 중 5명)으로 확인됐다.

리바록사반군의 상대위험도가 50% 낮았으나, 양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risk ratio 0.50, 95% CI 0.15-1.73). 안전성 평가에서는 주요출혈 위험이 0.61%(988명 중 6명) 대 0.80%(499명 중 4명)으로 리바록사반의 상대위험도가 24% 낮았으나,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0.76, 0.21-2.67).

Cappato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두 그룹 모두 합해 심혈관사건과 주요출혈이 각각 10명으로 매우 낮은 수치였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술 적용까지의 시간

연구팀은 두 치료그룹에서 심장율동전환술 적용까지의 시간 또한 비교·분석했다. 결과는 조기시술 그룹에서는 두 치료 배정 후 1일 시점에서 심장율동전환술이 적용돼 차이가 없었으나(P=0.628), 지연시술 그룹에서는 리바록사반군은 배정 후 22일, 와파린군은 30일 시점에서 시술이 시행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1).

예정된 스케줄에 따라 시술이 진행된 환자의 비율 역시 지연시술 그룹에서 리바록사반군 77.0% 대 36.3%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01).

Cappato 교수는 이 같은 차이의 원인으로 비타민K길항제군에서 상당수의 환자들이 시술 전까지 충분한 항응고 효과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시술 전 충분한 항응고 효과를 달성하지 못한 환자의 비율은 리바록사반군이 1명이었던 반면 와파린군은 95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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