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과 폐렴·결핵 등에 이어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불리는 COPD의 유병률 및 사망률이 선진국과 개도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늘어나면서 적절한 관리대책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각국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발빠른 움직임이 진행돼 왔으나, 여전히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인식되며 국민보건의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반면, 서울의대 호흡기내과의 심영수 교수는 룕과거 COPD 환자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기류폐쇄를 강조해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관적인 자세에서, 지속성기관지확장제·스테로이드 흡입요법·새로운 치료제의 개발 등에 힘입어 `치료할 수 있다(treatable)룑는 낙관적인 자세로 변하고 있다룖고 강조하는 등 관련 전문가들에 의해 COPD 극복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본지 자매지인 메디칼트리뷴 아시아판이 지난 연말 홍콩에서 개최된 제 9차 APSR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주요 연구결과들을 1월호에 특집으로 다뤘다.
 이를 통해 호흡기질환 치료의 최신동향에 대해 알아본다.
 또 최근 선임된 송정섭 결핵및호흡기학회 신임 이사장도 함께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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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전문가인 영국국립심폐협회의 피터 반스(Peter Barnes) 교수에 의하면, COPD는 전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최근에서야 병리에 따른 의학적 치료에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화이자가 후원한 심포지엄에서 반스 교수는 "COPD는 대부분 환자 자신의 책임이 큰 흡연에 의해 발생하며 치료되지 않는 비가역적 질환으로 보기 때문에 대체로 소홀히 다루어져 왔다.
 또한, COPD 연구를 지원하는 연구비가 없고, 발병기전에 대해서도 자세히 연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러한 흐름은 변화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COPD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OLD 지침서를 보면 COPD 치료는 증상 악화의 억제, 운동불내성 향상, 전반적 건강상태 개선, 천식악화의 예방 및 치료, 사망률을 감소시킨다.
 반스 교수에 의하면 COPD 악화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금연이지만, 만약 때를 놓치면 이것조차 효과적이지 않다.
 즉, COPD 환자가 발병 초기에 금연을 실천했을 때 폐의 기능이 향상되었으나, 병이 진전된 후에 금연을 시작했다면 거의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COPD 치료법인 금연요법은 "분명 적절하지 않다"고 했으며, 표준 니코틴대체요법은 단지 16%정도의 성공률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앞으로 니코틴 중독에 면역력을 주는 백신 개발 등이 기대되고 있다고 하였다.
 약물요법에서 지속성 기관지확장제는 과호흡을 저하하고, 운동불내성 및 호흡기 근력 향상에 가장 효과적이다.
 반스 교수는 "세기관지에 작용하는 기관지확장제로 폐의 과호흡을 저하할 수 있다면, 호흡곤란 및 운동능력 또한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했으며, COPD의 주요 치료제는 지속성 β2-효능제와 항콜린제 tiotropium이라고 주장하였다.
 Formoterol은 효과가 우수하고 속효성이지만, tiotropium (스피리바, 베링거잉겔하임/화이자) 1일 1회 투여로도 효과가 3일 이상 지속되며, 현재 시판되는 호흡기 질환제 중 가장 지속성이 긴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tiotropium은 다른 기관지확장제보다 우수한 증상제어효과가 있으며, 일단 기도가 안정되면 세균감염이 되었다 해도 과다한 기관지 수축을 유발하지는 않기 때문에 COPD의 악화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약물요법 외에 호흡재활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을 강조했으며, "호흡재활 프로그램은 전세계적으로 이용하도록 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치료법이며, 약물요법에 대한 보조제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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