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정년하는 박희숙 순천향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

▲ 박희숙 교수

1978년 순천향의대에서 전문의로 인생을 시작한 박희숙 교수가 이곳서 36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교단을 떠난다.

순천향의대는 그동안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8월27일 정년퇴임식을 갖고 새출발을 축하했다.

박희숙 교수의 인생은 '순천향과 같다'고 할 정도로 인연이 많다. 순천향대병원 창립자이신 서석조이사장이 결혼식 주례를 섰고, 결혼 생활은 병원앞 아파트에서 시작했으며, 이 병원서 아들·딸을 낳았고 두 손녀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여자의사가 그리 많지 않았고 일부에선 임상 여의사에 대한 부정적 편견도 있었다.  

"지금은 의사 절반이 여자일 정도로 흔하지만 당시엔 손에 꼽을 정도였어요. 그것도 대학병원 내과에서 스탭으로 있기는 쉽지 않았죠. 서석조 이사장의 배려로 가능했다고 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중 하나는 1987년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골수이식센터가 인준된 것. 당시 골수이식을 시행하게 되면서 새로운 도전이자 열정의 시작이었다고 회고했다.

박 교수는 혈액종양내과 스탭, 임상분자생물학연구소 연구원, 종양 간호사 등의 피나는 노력이 혈액종양 분야의 핵심적인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마음 뿌듯해 했다.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로는 직원을 꼽았다. 의료직, 사무직, 심지어 용역직원들도 밝고 행복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항상 용기를 잃지 않았고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그동안 최선을 다해 환자를 진료할 수 있었던 것은 순천향이라는 '빽'이 있어 가능했다"고 크게 웃었다.
 
박교수는 순천향대학교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그동안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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