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정준 교수팀... 유럽 등에서 기존 방사선 대체 치료로 각광

▲ IORT 장비가 완전하게 환자 수술 부위에 장착된 모습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중 방사선치료법(Intraoperative Radiotherapy: IORT)'을 국내 의료진이 최초로 선보였다.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형중) 유방암센터 정준 교수팀이 지난 8월 21일, 우측 유방에 2.3㎝ 크기의 침윤성유방암을 지닌 48세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보존술을 시행 한 후, 수술실 내부에서 IORT 장비를 이용해 약 26분 동안 수술 부위에 직접 방사선을 조사하는 치료를 시행했다.

지금까지 시행해 온 유방보존수술 후 방사선치료법은 남아있는 전체 유방조직을 치료 대상으로 삼는다.

국소재발을 막기 위해선 일정수준의 방사선을 환자에게 조사해야 하는데, 한 번에 고용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기에 조금씩 나누어 약 6~7주 간에 걸쳐 매일(대개 월~금요일) 조사한다.

▲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준 교수

장기간 반복된 방사선 치료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부담이 되기에 방사선 조사 횟수를 줄이면서도 기존 방사선 치료법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많은 학자들의 연구가 이어졌다.

정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유방암 환자에게 시행한 IORT는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발 된 최신 치료법으로 유방보존술 이후 환자의 국소재발은 대부분 처음 종양이 발견된 부위 근처에서 발생하기에 이 부위를 수술과 동시에 집중적으로 방사선 치료함으로써 국소재발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는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정 교수는 "IORT는 수술 중 고용량의 방사선을 직접 쬐어 줌으로써 추가 방사선 치료 기간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가져 오기에 환자의 부담과 고통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이라며 "단, 유방보존술을 받는 모든 환자가 IORT 대상자가 되진 않는다. 종양의 크기가 너무 크지 않고, 수술 전 종양이 하나만 발견된 경우 등 일부 환자에게만 적용 가능하고,유방의 크기가 너무 작을 경우에도 시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상 절제연이 1mm 미만이거나 상피내암이 퍼져있는 경우, 유관암이 아닌 소엽암일 경우에는 수술 전 시행한 검사에선 보이지 않았으나 절제하고 남은 유방에도 암세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기에 추가적인 외부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정 교수는 "IORT는 이미 유럽 여러 나라에서 기존 방사선 치료를 대체한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해당 국가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정성과 재발 및 사망률에 대한 학술적 검증자료가 권위 있는 학술지에 연이어 발표(2010년과 2014년 Lancet) 됐다"며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들에게도 큰 문제없이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행 초기에는 기존 방사선치료의 일부 대체를 통해 방사선치료기간 단축효과를 가져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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