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폐암 치료제 크리조티닙, 머크 PD-1 억제제와 병용 연구 돌입

화이자와 머크가 면역치료제시장 선점에 팔을 걷어붙였다.
 
화이자는 자사의 폐암 치료제 크리조티닙(상품명 잴코리)을 머크의 실험약물인 면역치료제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과 병용하는 임상시험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크리조티닙을 복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유망 신약인 면역치료제를 추가해 치료 효과를 끌어올리겠다는 속내가 포함됐다는 분석.

최근 흑색종 치료제 펨브롤리주맙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당초 예상시기인 10월 말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나온 직후라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병용요법 연구는 2015년부터 화이자의 주도하에 진행이 되며 이들의 서로 다른 작용기전을 통해 타깃이 되는 종양세포에 이중타격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닝스타의 제약분석가인 Damien Conover는 "화이자에 이번 협력은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는 종양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성공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급부상하는 PD-1 억제제 시장을 방관하기보다 화이자의 약물이 꾸준히 함께 사용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방어적인 움직임"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향후 시행될 병용연구에 사용되는 크리조티닙은 진단검사상 ALK 유전자의 특정 돌연변이가 확인되는 폐암을 적응증으로 2011년에 승인된 후로 연간 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변이는 폐암중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소수에서 나타나는데 이들을 크리조티닙으로 치료할 경우 종양의 성장을 늦추고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PD-1 억제제인 펨브롤리주맙은 종양세포에 대항하는 면역체계의 활성 억제 요소들을 제거한다.

시판후 흑색종 치료제로 블록버스터급 매출이 예상되는 펨브롤리주맙은 현재 진행중인 임상시험의 결과에 따라 향후 폐암을 비롯 다양한 유형의 암에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머크, BMS, 로슈, 아스트라제네카가 PD-1 억제제 혹은 이와 유사한 면역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계 일부 분석가들은 2025년까지 면역치료제들의 연간 총매출이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머크와 화이자는 이에 앞서 펨브롤리주맙과 화이자의 신장암 치료제 악시티닙(상품명 인라이타) 및 아직 승인을 받지 않은 화이자의 실험약물 PF-2566과도 병용효과를 평가할 계획을 밝혔다.

PF-2566은 다양한 유형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평가중이며 면역세포의 증식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4-1BB(CD-137)를 자극하는 기전을 가진다.

한편 머크는 암젠과 같은 다른 제약사와 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 연구가 계획단계에 있거나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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