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가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새로운 치료전략을 접함과 동시에 심장학 분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고강도 스타틴 치료전략, 항혈소판제 관련 신규 연구, 항응고제 논란 등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SC 회장 그리스 크레타의대 심장내과 Panos Vardas 교수는 "ESC 2014의 주제는 '혁신과 심장(Innavation and Heart)'으로, 학술적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 같은 혁신에 대한 소개 및 교육을 통해 전 세계 전문가들의 연구와 임상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혁신에 대한 부분은 최신 연구들이 발표되는 핫라인(Hot Line) 세션에 포진된 주제들에서 나타난다. 이번 ESC의 핫라인 세션은 크게 △심혈관질환 : 새로운 치료전략 △관상동맥질환과 지질 △심부전 : 의료기기 및 중재술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과 심방세동으로 나뉘어 있다.

'심혈관질환의 새로운 치료전략' 세션에서는 심부전에 초점을 맞춘 PARADIGM-HF 연구와 NECTAR-HF 연구가 발표된다.

PARADIGM-HF 연구는 심부전 환자에서 안지오텐신 수용체 네프릴리신 억제제(ARNI)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 병용요법의 효과를 평가한 전향적 연구고, NECTAR-HF 연구는 수축기 심부전 치료에서 미주 자극술의 효과를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철분결핍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고용량 철분제인 페릭 카복시말토스(ferric carboxymaltose)의 효과를 평가한 COMFIRM-HF 연구도 선보인다.

'관상동맥질환과 지질' 세션에서는 신약에 대한 주요 임상들이 준비돼 있다. PCSK9 억제제인 알리로쿠맙과 관련해서는 2개의 연구가 발표된다.

최대용량 스타틴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알리로쿠맙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ODYSSEY COMBO Ⅱ 연구, 위약군 대비 장기간 안전·안정성 및 효과를 평가한 ODYSSEY LONG TERM 연구가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심근경색에서 CETP 억제제인 달세트라핍의 안정성을 평가한 SOLID-TIMI 52 연구도 발표된다.

특히 일본인 당뇨병성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스타틴계 양대산맥인 로수바스타틴과 아토바스타틴이 정면으로 맞붙은 LISTEN 연구도 주요 관심사다.

이 연구에서는 양 스타틴의 지질강하 효과와 대사적인 차이를 비교했다. 여기에 더해 핫라인 '관상동맥질환과 심방세동' 세션에서 발표되는 IBIS4 연구는 고용량 스타틴 치료전략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위스 베른대학병원 Lorenz Raber 박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ST 분절상승 심근경색증 동반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에서 고강도 스타틴의 치료를 혈관내 초음파로 추적 관찰했다.

이와 함께 STICS 연구에서는 심장수술 전 심방세동과 심근손상 예방전략으로서의 스타틴의 효과를 평가해 스타틴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항혈전요법에 대한 새로운 연구도 핫라인 세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선택적으로 심율동 전환시술을 받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 K 길항제와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인 리바록사반의 효과를 비교한 X-VERT 연구, 1차적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이전 신규 항혈소판제제인 티카그렐러를 엠뷸런스에서 투여했을 때의 효과와 심도자실에서 투여했을 때를 비교한 ATLANTIC 연구가 발표된다.

특히 NOAC과 관련해서는 와파린과의 효과 비교와 함께 NOAC별 처방전략의 개별화에 대한 논쟁 세션도 별도로 마련돼 향후 임상현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제시될지도 관건이다.

이 외 올해 ESC 핫라인에서는 생물학적용해성 폴리머 시롤리무스-용출 스텐트와 폴리머 에버롤리무스-용출 스텐트의 효과를 비교한 BIOSCIENCE 연구, 좌심실기능 및 심부전 증상 개선에 대한 자율신경조절치료(Autonomic regulation therapy)의 효과를 평가한 ANTHEM-HF 연구,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카테터 절제술의 방법별 예후를 평가한 STAR AF2 연구, 심방세동에 대한 카테터 절제술 후 경구용 아미오다론의 단기간 부정맥 재발 예방 효과를 평가한 AMIO-CAT 연구 등 중재술에 관련된 다양한 연구들도 핫라인 세션에 포진돼 있다.

또 집중 혈압 강화 전략 6년 추적관찰 연구와 항고혈압제 병용요법 연구가 소개되는 포스터 세션도 많은 참가자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ESC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의사뿐만 아니라 역학, 간호, 정책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해 더 넓고 깊이 있는 시각의 토론과 발표가 진행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