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연구팀 분석 결과, 18세 비만군에서 발병위험도 35%↑

과체중 또는 비만한 여성, 특히 청소년기 말에 과체중인 여성일수록 류마티스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하버드공중보건의대 Bing Lu 교수(브리검여성병원)팀이 미국 여성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2개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인 NHS와 NHSII를 분석한 것으로, 최근 Annals of Rheumatic Disease 온라인판(7월 23일자)에 발표됐다.

Lu 교수팀은 류마티스관절염이 발생한 연령에 따라 위험요인이 다르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55세 이전에 발병한 환자군과 이후에 발병한 환자군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분석에는 1976년도에 등록을 시작한 NHS 연구의 10만9896명과1989년에 시작된 NHSII 연구의 10만8727명이 포함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매 2년마다 설문조사를 시행해 생활습관, 노출환경 및 신체계측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고, 체질량지수(BMI) 값을 기준으로 25~30㎏/㎡에 해당하면 과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했다. 류마티스관절염 발생은 1987년 미국류마티스학회(ACR)가 정한 기준을 따랐다.

류마티스관절염 발생건수는 NHS 연구에서 1979년부터 2008년까지 32년간 826건, NHSII 연구에서는 1989년부터 2009년까지 20년간 355건으로 총 1181건이 발생했다.

추적기간 동안의 평균 BMI에 따른 발병 위험도를 계산했을 때 과체중(HR 1.37, 95% CI: 0.95-1.98) 및 비만인 여성(HR 1.37, 95% CI: 0.91-.09) 모두에서 류마티스관절염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p for trend=0.068).

특히 55세 미만일 때 과체중군의 류마티스관절염 발생 위험이 45%(HR 1.45, 95% CI: 1.03-2.03), 비만군이 65%(HR 1.65, 95% CI: 1.34-2.05) 증가했고(p trend<0.001), 18세에 과체중이었던 여성에서는 35% 증가해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HR 1.35, 95% CI: 1.11-1.64, p=0.002).

또한 10년간 비만이었던 환자는 어린 나이에 류마티스관절염이 발생할 위험도가 37% 증가했다(HR 1.37, 95% CI 1.11-1.69).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나이가 젊은 여성들에서 비만과 류마티스관절염 발생이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기존 연구들과도 일관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일례로 지난해 발표됐던 미네소타 사례조절연구(Arthritis Care Res (Hoboken). 2013;65:71-7)에서는 60세 미만의 비만 환자에서 류마티스관절염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OR 1.32, 95% CI: 1-1.72) 이후 연령대에서는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OR 1.15, 95% CI: 0.82-1.61).

또한 "지방세포가 종양괴사인자, 인터루킨-6, C-반응성단백(CRP)과 같은 염증표지들을 생산한다"며 "류마티스관절염 발생과 비만에 관한 생물학적 개연성은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과 관련된 부실한 식생활도 류마티스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한편 체지방의 측정을 BMI 수치에 의존했다는 점, 나이가 들수록 지방을 제외한 실질체중을 의미하는 제지방체중(lean body mass)이 감소돼 BMI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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