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간 봉쇄·공습으로 기초생활·위생상황 심각

이탈리아 제노아대학 Paoloa Manduca 교수를 필두로 한 24명의 전문가들이 현재 치열하게 공습이 진행되고 있는 가자지구(Gaza Strip)의 상황을 지탄하는 성명서를 Lancet 7월 22일 온라인판에 서신(Correspondence) 형식으로 발표했다.

성명서에서는 환자의 보건 및 생명을 다루고, 윤리를 교육하고 현장에서 적용하는 입장에서 기한, 범위, 강도에 제한없는 현실을 고발하고자 한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방어적 공격(defensive aggression)'이라는 미명 하에 대량학살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를 처벌한다는 구실로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고, 이번 공습은 2008년 이후 진행된 세 번째 대규모 군대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제시하는 정치적인 이유로 민간인들이 학살되고 있고, 사상자들이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직접적으로 공습 범위에 있지 않았던 이들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자지구의 6세 이상 소아들은 3번째 공습에 모두 노출된 상태로 대부분 정신건강학적인 트라우마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이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는 부분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원조를 봉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명서에서는 "이스라엘이 2006년부터 가자지구를 격리시키고 있고, 사업, 연구, 가족방문, 치료 등 목적에 상관없이 내외부의 이동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식량, 약품 등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농업지대는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어 현재 가자지구 인구의 80%가 UN의 식량배급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2008~2009년 공습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된 상황이어서 굶주림, 갈증, 위생, 전력 문제, 연료 부족 등의 문제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명서에서는 "가옥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엠뷸런스, 모스크, 학교, 언론기관 등 목적에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공격이 진행되고 있는 이런 이스라엘의 공습은 민간인, 특히 아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고 인권, 지성, 존엄성, 윤리학을 모독하는 것이다"고 분개했다.

이에 "응급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위협받고 있고, 국제인권조사단의 출입도 막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의사·과학자로서 침묵을 지키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사회적 리더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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