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IC 2014서 예비연구 결과 공개
조기 수술받은 환자에서 인지기능·삶의 질 개선 효과도

 

백내장수술이 치매 환자의 시력개선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과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12일부터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알츠하이머학회 국제학술대회(AAIC)에서 공개된 예비연구 결과로, 치매와 백내장이 동반된 환자에서 백내장수술을 조기 시행하면 시력, 행동 증상 및 삶의 질 개선과 인지력 감퇴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으며 보호자들의 스트레스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Abstract P1-388).

백내장은 알츠하이병을 비롯한 치매 환자들에서 호발하지만 대부분의 의료진들이 수술을 꺼려하는 게 사실이다.

책임연구자인 Alan J. Lerner 박사(유니버시티호스피털즈케이스메디컬센터)는 "치매 환자라는 이유로 가족은 물론 의사들까지도 백내장수술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면서 노인병 전문의나 내과 전문의, 안과 전문의들조차 예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Lerner 박사팀은 백내장수술이 시력, 인지기능 및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치매와 백내장이 있는 노인 환자들을 모집했다. 등록 직후 백내장수술을 시행받은 환자들은 중재군(28명)으로, 수술 받기를 거부하거나 6개월 후 수술을 시행받은 환자들은 대조군(14명)으로 분류했다.등록 당시 각 군의 평균연령은 80세와 83.6세였다.

이들에게 시력, 백내장 중증도 측정과 더불어 간이정신상태검사(MMSE)와 알츠하이머병 인지기능 평가척도(ADAS-Cog)로 인지상태를 측정했고, 신경정신행동검사(NPI)를 이용해 불안, 혼란, 우울증상 및 환각을 포함한 환자의 정신증상과 보호자들의 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했다.

환자평가는 등록 시점과 6개월 후에 실시했는데,  Lerner 박사에 따르면 "등록 당시 평균 MMSE 점수는 중재군에서 18.75점, 대조군에서 16.93점으로 인지기능이 약간 손상된 상태"였다.

예비분석 시 중재군으로 참여한 모든 환자에서 유의하게 시력이 향상됐음은 누가 봐도 빤한 결과였지만, 중재군에서 MMSE 점수가 0.39점 증가함으로써 2.31점 감소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개선을 보임으로써 눈길을 끌었다.

또한 대조군의 NPI 점수가 3.92점 증가한 데 반해 중재군에서는 4.71점 감소했고, 보호자들의 스트레스 점수를 반영하는 NPI-Distress 점수도 대조군에서는 0.93점 증가, 중재군에서는 2.00점 감소했다.

Lerner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사실은 백내장수술을 조기에 시행받은 환자들에서 신경정신 증상 및 보호자들의 부담, 스트레스 정도가 감소됐다는 점"이라면서 "시력개선이 인지력 감퇴율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 수 없지만 간접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각, 불안을 비롯한 정신 증상이 감각상실과 관련이 있으며, 시력저하와 인지력 감소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비록 예비 결과긴 하지만 백내장에 국한시키지 않고 다른 동반질환이 있는 모든 치매 환자에게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갖는 의미가 크다"면서 "치매 환자들의 동반질환에 대해서도 보다 공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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