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강형진 교수팀, 국제공동연구팀과 세계 최초 무작위 비교 3상 시험 실시

▲ 서울의대 강형진 교수
국내 연구팀이 성인 암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항구토제 에멘드(아프레피탄트)를 소아암환자에게도 사용해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의대 소아청소년과학교실 강형진 교수팀은 국제공동연구팀과 소아암환자에게 '에멘드'의 효과를 알아보는 세계 최초 무작위배정 비교 3상 임상시험을 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302명의 소아암환자(생후 6개월~17세)를 대상으로 비교군(152명)에는 에멘드와 기존 항구토제인 온단세트론을, 대조군(150명)에는 온단세트론만을 복용 시킨 후, 항암치료를 받게 했다.

그 결과 구토 예방 비율이 비교군에서는 51%로 대조군 26% 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6월 30일 세계 암 보존치료 학회(MASCC Multinational Association of Supportive Care in Cancer)에서 발표됐다.

제약 회사가 신약을 개발할 때 소아에게 임상시험을 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약이 개발돼도 소아에게 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적 약자인 소아에게 임상시험을 하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는 인식과, 환자 수가 적은 소아용 의약품은 시장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제약사의 생각 등이 그 원인이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를 해결하려고 제약 회사가 소아에게 임상시험을 하면 제약 회사에게 해당 신약에 대한 특허 기간을 연장해 주고 있다. 늘어난 특허 기간만큼, 다른 회사에서는 복제약을 만들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번 강 교수팀의 연구는 제약회사에게 특허 기간을 연장해 주며 경제성을 보장해 주는 지원제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강 교수는 "이 연구는 소아 임상시험의 대표적인 사례로 Onclinve 등 암 전문 신문 뿐 아니라 Wall Street Journal, Business Wire, Market Watch 등 세계 유명 경제 신문에 게재됐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임상시험 산업 분야에서 국제적인 리더가 되었지만 국내에는 신약개발과 관련해 사회경제적 약자인 소아를 보호하는 제도가 전무하다. 선진국으로 가려면 관련 제도의 글로벌 수준의 개선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또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 연구진이 이번 연구를 주도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그간 임상시험산업에 국가적인 지원을 한 결과"라며 "국내 연구진이 학문적 영역 뿐 아니라 가치 실현과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국제적인 리더가 된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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