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국내 의료환경속에 새로운 병·의원 경영모델과 발전 방향 제시를 위해 본지가 올 초
메디파트너 경영진, 컨설턴트들과 함께 공동 기획한 메디파트너 병의원경영 어드바이스 두번
째 시리즈를 연재한다.
 
지난 첫번째 연재인 메디파트너 남대식 부사장의 `남대식 칼럼`에서는 병·의원을 운영하는 의
료인이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경영전략을 소개했다면, 이번 연재에서는 실제 개원시 필요한
인테리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개원준비를 위한 인테리어 체크 사항, 의
료기관 운영을 위한 합리적인 인테리어 설계, 병·의원 인테리어 시공 샘플 등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기획에는 메디파트너 예네트워크지원사업부 인테리어담당 컨설턴트와 의료기관 인
테리어 실무 노하우를 갖고 있는 다원디자인, 디자인로템, 씨노드디자인, 코다웍스 등 인테리
어업체 실무 담당자들의 시공 샘플을 통한 보다 현장감 있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연재가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거나 개원을 준비중인 의료인들에게 성공적인 병·의원 경
영을 위한 보다 살아있는 정보가 되길 바라며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애독을 기대한다. /편집자
최근 의료 관련 전문지를 통해 잘 알려진 A치과 인테리어 소송 건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인테
리어를 포함한 개원준비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
다. 최초 견적서와 다른 공사내용, 공사기간의 연장, 그에 따른 마감의 부실성, 공사완료 이후
추가 공사 비용 정산 요청 등 많은 스트레스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
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개원할 때면 사업계획 구성을 필두로 본인의 진료컨셉(concept)을 정하고 그에 따라 입지 선
정, 규모 선정, 자금계획 등을 결정한 다음에 그에 따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성해야 하
는 매우 중요한 이 시기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생각을 해볼 필요성이 있다.
 
통상적으로 개원 준비를 대표원장 즉 CEO가 모든 것을 도맡아 함으로 인해서 시간적, 비용
적, 정신적 비효율성이 야기되고 그로 인해 많은 부분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져 안타깝게도 위
와 같은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진료시작 시점에 모든 직원이 허둥대지 않고 최고의 서비스로 진료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원
장 이하 모든 직원들이 신경을 써서, 진료프로세스(process)는 어떻게 할 것인지, Critical
Pathway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등 진료에 관한 부분을 시스템화 하고 그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의사결정만을 할 수 있는 체계, 더 나아가 경영, 진료, 자본에 관하여 삼권 분리가 되
어 각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야 할 시기인 반면 많은 의사들은 마치 인테리어 부
분이 개원준비 과정의 70%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여 왔다.
 
앞으로 개원준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테리어 부분에 있어 실제로 인테리어가 `개원
준비 과정의 70%`를 차지하는지 아니면 개원 준비단계에 있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
리고 인테리어에 있어 주안점과 체크사항은 무엇인지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또한 당사와 함께하는 협력 인테리어사들의 시공 샘플케이스를 통하여 전문가가 보는 시각에
서의 병원 인테리어에 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들어 가기 전에
 
1. 원장이 모든 것을 쥐고 있지 마라.
 
병원과 일반 기업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 중 원장은 직접적인 진료 행위를 통하여 병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또한 병원과 관계된 모든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아주 독특한 구조이다.
 
이러한 조직체계에서 원장(CEO)은 진료에 전념을 다하고 의사결정에 있어 방향 설정만을 해
야 할 필요성이 있다. 즉 진료와 경영, 자본관리에 대해 삼권 분리를 통하여 해당 책임자를 선
정하고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2.이 글은 중소병원의 개원을 위한 내용이다.
 
현재의 의료시장은 법률적인 제약(영리법인화, 수가체계 등)으로 인해 많은 한계가 있다. 모
든 병원이 아래와 같이 100% 적용은 불가능 할 것이다.
개원준비 이렇게 하자
 
`개원을 한다` 하면 우선 `어떤 병원을 만들 것이냐`가 주안점이 될 것이다. 그 첫 단계로 구체
적인 실행 계획이 잡혀진 사업계획서 작성을 해야할 것이다. 사업계획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격이 급해서인지 몸으로 부딪치며 일을 배우고 추진하려는 경향이 많
고 또한 계획을 무시해 일이 잘못될 경우에는 왜 잘못되었는지를 찾다가 아까운 시간을 놓치
고 더 어려운 경우에 부딪히기도 한다.
 
이때 사업계획서에 의한 사업추진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사업계획서 작성 방법
은 다음과 같다.
 
1. 진료 스타일(컨셉, 철학)을 정하라
 
병원을 운영하고자 하는 목표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지만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행복`이 아
닐까.
 
이런 복잡한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
자. "Know yourself." 자신에게 성공에 대한 철학, 자신이 치료하는 환자층에 대해, 자신의
치료 능력에 대해, 자신의 경영능력에 대해 알아 보고 그에 적합한 병원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2. 포지셔닝과 타깃 고객층을 설정하라
 
포지셔닝(positioning)은 주변 의료 시장 상황을 토대로 개원하고자 하는 병원의 입장을 정
리하고, 중요한 시장변수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병원의 현재 상황과 나아갈 방
향을 정립하는데 유용하다.
 
위 사항들을 결정했으면 그에 따른 병원·Dr·직원 포지셔닝 등을 정립해야 한다. 고객들의 관심
을 불러일으킬만한 중요한 속성을 간파하여 그들의 마음속에서 우리병원의 이미지가 차지해
야 할 위치를 파악 할 수 있어야 한다.
 
병원의 레벨(level)을 정하고 그에 합당한 환자수와 수가를 정하고 그에 따라 인테리어에 대
한 수준을 정하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환자수를 이종 병원 간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유행성 눈병으로 인하여 안과
에 1일 방문 환자수가 300~400명을 넘나들고 있다하고 강남구에 있는 모 치과는 일일 진료
환자수가 5명을 넘지 않는다. 이것은 나아가 차별화 전략으로 볼 수 있을 것이지만 어떤 병원
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본인 스스로 판단하고 진료 컨셉을 정했으면 이제는 1일 진료환자수, 진료수가 등 어느 층을
타깃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정의를 내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개원들의 진료수가(진료비) 결정 방법은 무엇일까? 진료수가 결정에 있
어 주변 동종 업계의 평균 수가를 기준으로 하고 선후배 진료 경력과 인테리어 투자비용 정도
만은 반영을 해오고 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하였던 진료스타일과 컨셉이 깨지는 경우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내가 원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 주위 병원들이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동일한 치료를 하더라도 타깃고객에 따라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유지)을 포함한 마케팅 활동, 누구를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차별화는 필요하다. 이
러한 의미에서 다음과 같은 진료 프로세스에 관한 정의가 필요 할 것이다.
 
3. 환자응대·진료
 
Critical Pathway 확립
 
앞으로는 주변 병원 뿐만이 아니라 외국계 병원이 우리 병원 바로 옆에 생길 수 있다. 경쟁에
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의료 질(Quality)이다.
 
이제 고객들은 질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병원에 대한 정보를 공유를 할 것이고 거리,
비용을 고려해서라도 최고의 진료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환자들은 논리적·합리적인 이
유보다는 그들의 감정을 기초로 의사를 선택한다.
 
즉, 진료 기술이나 실력, 학력에 의해서 그들의 의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대하는
친절이나 관심,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태도에 의해서 감정적으로 병원과 의사를 선택한
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 각 단계별 Critical
Pathway가 필요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 고객의 입장이 되어 병원 입구부터 한번 살펴
보자.

4. 예산계획 수립
 
이런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본인이 결정한 진료 컨셉과 병원 모습에 어울리는 병원 규모와
병원 입지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병원을 함께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력을 구성, 그에 따
른 장비 계획을 하고나면 병원 개설을 위한 전체 소요자금 규모가 나올 것이다. 계획없이 성공
한 기업은 없다.
 
예산이란 일정기간 이익, 수지, 자원을 종합적으로 계획, 통제하는 과정으로서 미래의 예측 가
능한 비용을 미리 배정함으로써 업무추진의 신속과 효율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의의가 있다.
 
예산 편성절차는 보통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친다. 이익 계획 시뮬레이션(Simulation) → 이
익 계획 확정 → 예산 방침 입안 → 위원회 심의, 승인 → 대표 결정 → 예산편성 착수 → 부문
별 예산 편성 → 예산 취합 →종합예산 작성 → 최종 심의 → 예산 확정 → 예산 공표 → 예산
대비 집행률 및 성과 평가.
 
개원 준비 시에는 인테리어나 장비 선택에 소요되어야 할 시간보다도 진료 계획 등 훨씬 더 많
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일권 책임컨설턴트, 메디파트너주식회사 예네트워크지원사업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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