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 발병률 8.5% 높아

사랑하는 연인 혹은 배우자와의 잦은 다툼이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정부 산하 의료기관 VA 그레이터 로스앤젤레스 헬스케어시스템(VA Greater Los Angeles Healthcare System) Nataria Joseph 박사팀은 결혼이나 동거 중인 중년 남녀커플 281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직장에 재직 중이며, 특별한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커플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정서적인 친밀도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정확한 분석을 위해 초음파 영상시스템(ultrasound imaging system)을 통해 대상군의 경동맥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했으며, 연구 시작 1시간 전까지 대상군이 느꼈던 상호 만족도 역시 데이터에 포함시켰다.

분석 결과 연인과의 관계가 나쁘거나 정서적 친밀도가 낮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가 8.5% 가까이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정서적 친밀도가 높은 커플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경동맥 두께가 얇았다. 다시 말해 친밀도가 떨어지는 커플의 경동맥 내막 두께가 비교적 두꺼운 편에 속해 뇌졸중, 심장마비 등의 각종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Joseph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심리적 요인도 심혈관 질환 유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라면서 "하지만 대상 인원이 한정된 상태로 연구가 진행돼 이번 결과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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